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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를 배출한 실리콘 밸리의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버닝맨(burning man)이라는 행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버닝맨이 열리는 블랙락 사막에서는 1주일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빌딩과 회의실이 설치된다. 이런 작업이 사막 한가운데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행사 직후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예술가들과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 정열적인 음악가와 엔지니어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창의성과 머릿속에 들어 있던 야망을 불태우는 것이다.
1960년대에 시작된 히피문화가 기성체제에 대한 강한 도전이었다면, 버닝맨의 문화는 상생의 공동체를 위한 개방과 창조성, 자기조직, 공유, 그리고 혁신이라는 실리콘 밸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와 그 맥이 닿아 있으며, 서로에게 셀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커졌다. 실리콘 밸리의 오픈소스 운동의 아이디어는 바로 버닝맨의 개방형 협업에서 기원하였다고 한다.
산업생태계에만 국한시킬 일은 아니고 바로 우리 사회에도 이러한 가치가 주류로 형성되는 사람들의 생태계를 만들었으면 싶다. 이종환 회장의 선행이 너무 값져 보이는 늦은 봄날, 쏟아지는 빗속에서 건강한 숲의 생태계를 넘어서는 상생하는 상상의 생태계를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