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 사진기행 7. - 담양-소쇄원,계당 그리고 송강 정철
담양.
대나무의 고장, 담양.
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죽세공품의 고장이라고
들어 왔던 곳이다. 중부 이북에는 자생하지 못하는 대나무의 최대 산지.
정원의 고장, 담양
가사의 고장, 담양.
정자의 고장, 담양.
담양 땅에 들어선 것이다.
환벽당을 나와서 소쇄원으로 향했다.
소쇄원.
우리나라 민간 정원의 모델처럼 일컬어지는 곳이다.
그 소쇄원에 한 번 오려고 얼마나 별렀던가.
양산보라는 이름이 귀에 낯설지 않은 것은 소쇄원을 꼭 한 번 와보려고
소쇄원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본 적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이라는 것은 선입선출이 아니다.
기억력이라는 것에 관한 한, 철저하게 적용되는 규칙이 후입선출인 것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가장 최근에 뇌에 입력된 사실이 제일 먼저 사라진다는
현상을 말함이다.
그래서 내가 즐겨 쓰는 수법이 바로 다른 분들의 자료를 인용하는 방법이다.
소쇄원 홈페이지에서 인용했으니 최고로 정확한 정보일 것이고...
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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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 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림이다.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이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내며, 그 안에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오롯이 묻어나 있는 공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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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봉대와 광풍각 그리고 제월당이 있으며, 긴 담장이 동쪽에 걸쳐 있고, 북쪽의 산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이 담장 밑을 통과하여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한다. 소쇄원의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황매화 등이 있으며,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조화로운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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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확한 조영시기는 1520년대 후반과 1530년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어 나가고 있는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할 수 있다.
unquote...
앞에서도 그랬듯이 나의 할 일은 사진이나 올리는 일... 그런데 이 소쇄원 사진은 영 신통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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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관에서 찍은 소쇄원 인쇄원판)
(소쇄원 사실범례-가사문학관에서)
(입구 대나무숲)
(앞의 정자가 광풍각, 뒤의 건물이 제월당)
(제월당)
(오곡문이라는 글이 새겨진 담장)
(담장)
(광풍각)
![]()
(나비들 집합---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라는데...)
(제월당 담장)
(제월당 현판-가사문학관에서...)
(제월당)
(제월당 방안 벽. 한지 위에 그려서 벽에 붙여 버린 소치(小痴) 허련(許鍊)의 묵화-
눈이 좋아서 발견)
(제월당 지붕,담장)
(광풍각)
(이름 모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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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을 물러나 가사문학관으로 가기 전, 원래는 독수정을 찾아 나선 길이었으나
남면 소재지에서 그만 멈추어 서고 말았다.
길을 가다가 방앗간 만난 참새처럼 너무 멋있게 핀 벚꽃을 보고 제 갈 길을 잊어
버린 꼴이 되어버린 곳이다.
'남면초등학교'가 바로 그 곳이다.
벚꽃과 독수정을 맞바꾼 셈인데 지금에 와서 좀 후회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담양은 가사의 고장이다.
송강가사의 고장.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한생 연분이며 하날 모랄 일이런가
나 하나 졈어 잇고 님 하나 날 괴시니 이 마암 이 사랑 견졸 대 노여 없다....'
(사미인곡--고어로 타이핑할 수 없으니 현재의 표기법으로 발음만
당시의 발음에 가깝게 써 본다.)
'뎨 가는 뎌 각시 본 듯도 한뎌이고. 텬상 백옥경을 엇디하야 니별하고
해 다 뎌믄 날의 뉘를 보라 가시난고. 어와, 너여이고 이 내 사셜 드러보소...'
(속미인곡)
강호에 병이 기퍼 ?님의 누엇더니 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맛디시니
어와 셩은이여 가디록 망극하다. 연츄문 드리달아 경회남문 바라보며
하직고 믈러셔니 옥졀이 알패 셨다.
(관동별곡)
오랫 만에 다시 기억을 더듬어 써 보는 송강 가사들의 시작 부분 들이다.
고 2 때 사미인곡, 고3 때 관동별곡이 국어 교과서에, 속미인곡은
고 3 때 부교재에 에 실려 있었다.
고 3 때 古文 선생님이셨던 성 호주 선생님의 강요에 가까운 압력으로
인하여 앞부분이라도 거의 외웠었고, 이런 저런 자리에서 가끔씩 기억을
더듬어 써먹은 결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는 부분들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심심하면 아내한테 '맨, 돈 안되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는
핀잔을 듣곤 하는데 잠시 후면 이 일 때문에 아내로부터 존경스럽다는
말을 듣게 되니 기대 하십사...
면앙정 송순의 가사인 면앙정가,
그리고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던 불우헌-정극인의 상춘곡.
최초의 가사인 불우헌곡.
바로 이 계절의 노래가 아니겠는가?
가사문학관으로 돌아 오는 길에 계당(溪堂)에 들렀다.
이 동네 모두가 송강 정철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옛 건물인 줄 알았는데 지붕위의 기와가 아주 오래된 형식은 아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송강의 십 몇대 손이라는 분을 만났다.
위의 가사들을 같이 읊조려도 보고-나보다 더한 국문학의 전문가들이 많이
다녀갔음이 확실하기 때문에 별로 놀라는 기색은 아니었지만 -송강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송강이 전라도 창평으로 낙향해서 사미인곡, 속미인곡등을 지었다는 것은
아직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 창평이라는 곳이 바로 담양의 여기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하긴 몇십 년 동안 관심도 없이 보냈으니...
계당에 대해서는 네이버 블로거 '금다리님'의 블로그 '만수별곡(萬壽別曲)'에서 모셔온다.
quote...
동복현감을 지냈던 기암의 아들 정이 이후 잠시 소쇄처사 양산보瀟灑 梁山甫(1503-1557)의 후손인 양경지梁敬之가 살았으나
1689년 송강의 고손으로 환벽당環碧堂에 살던 수환守環 정흡(1648-1709)이
조카인 소은 정민하簫隱 鄭敏河(字 達夫 1671-1754)를 양자로 하면서 계당에 입주하였고,
그의 장남 정근鄭根(1691-1756)이 호를 계당이라 하면서 당호堂號가 되었다.
수환 정흡이 환벽당을 인수하였고,
그의 양자 소은 정민하역시 1721년에 성산별곡星山別曲의 산실인 식영정息影亭을 인수하여
노년을 소가簫歌로 여기서 보내니, 이때부터 계당 주인主人들은 대대로 환벽당과 식영정의 주인이 되어
이들 문화유산을 수호하여 왔으며, 계당은 이곳을 찾는 많은 선비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그러나 1950년 동족상잔의 6.25전란동안인 1951년 11월 3일, 빨치산과
환벽당고지에 주둔하던 경찰간의 전투로 유서 깊은 지실마을이 방화 전소되었다.
이때 계당도 불탔는데, 정태병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랑채만 소실을 면하여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랑채 역시 1902년 임인화재로 많은 고문서와 함께 불탄것을 창평현에서 나서서 그해 다시 건축한 것이다.
비록 옛날 처럼 찾는 사람은 드물지만, 지금도 계당에는 4월 말경이면 300년이 넘은 영산홍이 만발하여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하며, 화계花階의 입구에는 옛 선비들을 기다리듯 말을 타고 내리던 하마석下馬石이 남아 있다.
unquote...
사진들은 모두 내가 찍은 사진이다...
(300년 묵었다는 영산홍...꽃을 못본 것이 아쉽다.)
계당에서 나오면서 아내가 말을 한다. 언젯적 것을 아직 기억하냐고? 존경스럽단다.
어찌 보면 비아냥거리는 소리같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기억은 후입선출이기 때문에 아직도 옛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잠시 가사문학관에 들렀다.
(가사문학관)
(가사문학관에서 찍은 환벽당, 서하당,식영정의 목판화. 가사문학관은 서하당의 오른 쪽
빈 곳에 세워져있다.)
가사문학관 구경을 하고 바로 곁에 있는 식영정, 서하당으로 갔다.
그 이야기는 숨 좀 돌리고 다음 편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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