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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가장 큰 명절인 동지(冬至)가 돌아왔다. 2011년 올해 동지 시각은 12월 22일(음력 11월 28일) 14시 30분이라 한다.
동지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화에 의하면 “어느 날 가난한 선비의 집에 과객이 찾아와 가르침을 주어 큰 부자가 되었는데 항상 한 밤중에 왔다가 새벽닭이 울면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재물이 늘어날수록 선비의 집에는 웃음보다 한숨이 더 잦았다. 선비의 몸은 야위고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이 깊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근처 스님에게 물어 보니 “그 과객은 도깨비니까 흰말을 잡아 그 피를 집에 뿌리라”고 했다. 그러나 해마다 흰말을 잡아 피를 뿌리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다 못해 흰말의 피를 대신해 팥죽을 쑤어 집에 뿌려 도깨비장난을 물리쳤다.”고 전한다. 또 중국의 연중 세시기를 기록한 양(梁)나라 종름(宗懍)의 《형초세시기》에는 “공공씨의 말썽꾸러기 아들이 동짓날 죽어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붉은 팥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동짓날 팥죽을 먹고 역귀를 물리쳤다”고 한다.
옛 선비들도 음력 11월 동짓달을 복월(復月)이라 하여 《주역》 복괘(復卦)의 곤상진하(坤上震下) 지뢰복(地雷復)을 풀이하며 그냥 넘기지 않았다. 소강절(邵康節)은 〈복괘시(復卦詩)〉에 “동짓날 자시 반에는, 하늘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으나, 일양이 처음 움직이는 곳이며, 만물이 나지 않은 때라.[冬至子之半 天心無改移 一陽初動處 萬物未生時]”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민속에서는 일 년 중에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한 살 더 먹는 작은설[亞歲]이라 부르고 동짓날이면, 동쪽으로 팥죽 한 그릇과 얼음이 동동 뜬 동침이 한 그릇 곁 드린 동지상(冬至床)을 차려놓고 새해의 건강과 자손창성을 빌었다. 남쪽으로 네 번 절하고, 서쪽으로 네 번 절하고, 동쪽으로 일 곱 번 절한 뒤 동지 시각에 맞춰 팥죽을 먹으면 그 해 운수는 대통하여 마음먹고 뜻하는 대로 소원성취는 물론이요, 잔병치레 없이 평안하게 해를 보낸다고 믿었다.
아마도 이는 달 가고 해 가는 세월을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지만, 다사다난했던 묵은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절로절로 즐겁고 기쁨 가득한 새해를 맞고 싶은 마음 끝자락에서 우러나온 정성 일게다. 옛말에 “동짓날 팥죽 한 그릇은 일 년 열두 달 보약보다 낫다.”고 했다. 따끈한 동지팥죽 한 그릇으로 삶에 찾아드는 고즈넉한 심신을 달래며 일양(一陽)의 기운을 얻어 집집마다 삼복(三伏)에 대추나무 열매 맺듯 좋은 일만 주렁주렁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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