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에서 ** -118-
1.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 오르고,
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
이런 일을 누가 참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
무심히 귀를 기울이라.
2.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사이다.
자연에는 그 나름의 뚜렷한 질서가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 같은 것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침묵 속에서 우주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침묵이야 말로
자연의 말이고
우주의 언어이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침묵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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