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97

문근영 2011. 12. 18. 10:20

**속뜰에서 피는 꽃** -97-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속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 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이런 시간에 나는 무엇엔가

그지없이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맑고 잔잔한

이런 여백이 없다면

내 삶은 탄력을 잃고 이내

시들고 말 것이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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