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96-

문근영 2011. 12. 17. 13:27

**함께 있다는 것** -96-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죽을 때도 혼자서 죽어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도

혼자서 살 수 밖에 없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저마다 홀로 서 있듯이

인간 역시 무한 고독의 존재이다.

사람은 저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 되고

행동도 같이할 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인연의 주제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도그마이기에 앞서

무량겁을 두고 되풀이될

우주 질서 같은 것이다.

모든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늘 함께있고 싶은 희망 사항이 지속되려면

서로를 들여다 보려고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할 것이다.

서로 얽어매기보다는

혼자있게 할 일이다

현악기의 줄들이 한 곡조를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이듯이

그런 떨어짐이 있어야 한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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