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67-

문근영 2011. 12. 2. 08:15

**살때와 죽을때** -67-

 

살 때는 그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그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는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꽃은 필때도 이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떨어져 내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때 만큼 아름답지 않다.

생과 사를 물을 것 없이

그때그때 자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생사관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순간순간 죽어가는 것이다.

현자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죽음에 대하여는 생각하지 않는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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