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승 법정 스님 입적, <MBC 스페셜> 그를 기리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남보다 성공하고, 더 높이 날려고 안간힘 쓰는 '물욕'에 사로잡힌 우리들에게 "무소유의 소중함"을 설파하신 '법정 스님'이 3월 11일 오후 1시 50분, 무소유의 삶을 뒤로하고 입적했다.
"봄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을 피워야 한다" “아름다운 계절에 여러분이 어떤 꽃을 피울지 생각해 달라” “오늘처럼 눈부신 날에 다시 만나 반갑다. 언젠가는 이 자리를 비울 텐데 그래서인지 더 고맙고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남을 믿을 게 아니라 자신과 불법(佛法)에 의지해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야 한다”며 봄 법회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법문 곳곳에서 암시했던 법정 스님.
무소유, 단순함과 간소함,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 등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얘기해온 법정 스님. 그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삶의 마무리를 함께하는 시간을
자연 친화적인 법정 스님의 사상과 철학
법정 스님은 늘 사람과 자연 사이에 계시며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게 자연은 우주가 베푸는 은혜와 선물이라고 말씀하셨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가꾸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법. 꽃, 나무, 풀들과 교감하며 터득하는 존재의 기쁨. 이 풍진 세상, 당신 곁에서는 어떤 꽃과 나무들이 말을 걸고 있는가? 그 어떤 유산보다 값진 자연의 의미, 인간과 자연의 참된 소통을 일깨우는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방송을 통해 만나보자.
법정 스님의 마음을 맑히는 법
사소한 일상에서 우러나는 잔잔한 기쁨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자는 극히 드물다. 모두가 진정한 행복이 아닌 가짜 쾌락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은 바로 밖이 아닌 안으로 넉넉해지라는 것이다. 내가 내 마음을 제대로 쓰는 법을 몰라 느끼는 괴로움을 투명하게 맑게 해줄 법정 스님의 청아한 가르침이 들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자세
온 사회가 경제 위기를 비롯한 우울하고 절망적인 뉴스들로 들끓고 있는 이때, 법정 스님은 오히려 가진 것을 더 비워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어지러운 세상에 휘둘리는 것은 바로 마음에 중심이 없어서라는 것. 외부적인 현상에서 눈을 돌려 조금만 더 자기 자신을 읽을 수만 있다면 나날이 새로워질 수 있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귀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법정 스님이 던지는 근원적인 물음, "삶이란 무엇인가?"
법정 스님은 불가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지만, 그 무상함이란 초월해야 할 허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파한다. 삶을 당연히 여기는 오만한 자세보다는 순간 속에서 살고 순간 속에서 죽는 절박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고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만남이니 어떻게 살든 그 한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은 매 순간을 아름답게 매듭짓고 다시 그로부터 거듭나는 늘 깨어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법정 스님은 삶을 통해 강조했다. 1955년 출가한 후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홀로 17년, 자연과 더불어 생활한 법정 스님의 맑은 가난과 소박한 가치는 그가 사라진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까. 법정 스님의 생애와 그의 철학, 억지로 남을 가르치지 않고 삶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혔던 아름다운 삶을 돌이켜 보는
김송희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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