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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업과 소(牛) 질병 예방 [박석무]

문근영 2011. 10. 1. 06:45

    농업과 소(牛) 질병 예방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만 해도, 농사와 소는 불가분의 관계였습니다. 논갈이건 밭갈이건 소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던 시대여서, 소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산도 “농사는 소로 짓는 것이니 참으로 농업을 권장하려면 마땅히 소의 도살을 경계하고 목축을 장려해야 한다.(호전․권농조항)”라고 「목민심서」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강원도 산골에서나 해당되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농가에서 소로 농사 짓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날에는 소가 대체로 육고기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지난겨울, 우리나라는 구제역 파동으로 얼마나 많은 소를 살처분해야 했고 목축 농가들은 얼마나 큰 근심에 빠져야 했던가요. 다산은 그런 시절에도 소의 질병관리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열거하여, 농사의 주역인 소가 질병을 이길 수 있는 계책을 광범위하게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의약기술이 개발되고 수의학이 발달하여, 다산 시절의 의학 수준이야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미개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 가축의 질병을 걱정하고 근심하여 온갖 처방을 강구했던 것이나, 구제역파동에 온 나라가 쩔쩔 맬 수밖에 없던 현재의 사정으로 볼 때도, 다산의 소의 질병 치료나 예방에 대한 노력은 지금으로서도 매우 값진 정책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가 염병을 앓을 경우, 소 쓸개 하나를 소의 입에 넣어주면 낫는다. 진안식향(眞安息香: 방부제)을 외양간 안에 향을 피우듯 태우면 낫고, 열병을 앓는 소의 코로 그것을 들이마시게 하면 곧장 낫는다. 소의 배안에서 가스가 차는 기창(氣脹)을 치료하는 데는 깨끗한 물로 땀에 젖은 버선을 씻어 한 되의 즙을 받아 거기에 식초 반 되 가량을 타서 먹이면 낫는다. 또, 소가 배가 부르는 복창(服脹)에 걸리면 삼씨[麻子]를 갈아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데워 먹이면 낫는다.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뇨혈병(尿血病)에는 당귀를 먹이면 낫는다. 소의 염병에는 파초가 좋다. 파초의 줄기와 잎을 찧어 즙을 내어 먹이면 당장 효과가 있다⋯”는 등등의 치료법을 열거하여 소의 병 치료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 치료법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의료 수준이 지금과는 같지 않다하더라도 가축의 질병을 낫게 하기 위한 그 당시의 정신과 노력만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축의 유행병은 언제 또 나타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하는 불행을 겪지 않으려면, 다산의 「목민심서」정신으로 돌아가 미리미리 예방하고, 치료법을 개발하여 유사시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점만은 반드시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석무 드림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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