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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음악에 딱 맞는 이미지로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강형철 감독의 연출력은 기차게 가슴을 후려친다. 이를테면 악을 쓰며 고통을 겪던 춘화의 병실에 들어와 조심스레 사진을 보는 나미 뒤에서 춘화가 흥얼거린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늘 속삭이면서도/사랑한다는 그 말을 못해…” 80년대를 풍미한 <빙글빙글>이란 가수 나미의 신나는 디스코 노래가 시들어가던 이들에게 만남이란 주문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옛 친구와의 만남이 결국 꿈을 지녔던, 자신의 본색과 만나는 일생일대의 만남으로 점화된다. 영화 보기의 매력은 80년대를 노스탤지어 감성코드로 살려낸 장면들이다. <라붐>의 주제곡 <리얼리티>가 사랑을 대변하던 시대, 민주화 투쟁장면도 당대를 휩쓴 노래의 날개를 타고 싱싱하게 비상한다. 최루탄과 방패가 난무하는 거리투쟁이 <터치 바이 터치>에 실려 소녀들의 격돌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면에선 웃음이 폭발한다.
웃고 울며 영화를 보노라면 일곱 여자들의 본색이 나의 길 가기로 진화되는 막판에 도달하게 된다. “써니, 과거 내 인생엔 비가 내렸지. 써니, 네가 미소 짓자 고통이 지워졌어. 이제 어두운 날들은 가고, 밝은 날들이 왔어.” 보니엠의 <써니>를 부르며 춤추는 그녀들. 드디어 여자의 본색을 발견하고 힘까지 주는 한국영화의 탄생에 축배를 올린다.
팁: 진정한 여자본색의 발견이 남자의 인생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영화를 본 남자들의 찬탄이 증명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