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스크랩] 터키, 터키 사람들

문근영 2011. 7. 28. 08:19
♣ 터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거나, 여행에 도움을 받고 싶거나, 미술품, 조각품을 감상하고 싶으면

   터키  터키 사람들

 

오리엔탈 특급과 실크로드가 만나는 나라,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맞닿고 교류하고 충돌했던 나라, 기독교에 뿌리를 내렸으면서 이슬람 국가인 나라, 몸통은 아시아이면서도 머리와 가슴은 서구인 나라가 오늘의 터키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 축구의 신화를 창조하려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지고 터키와 3,4위 경기를 앞두었을 때 우리들은 터키쯤이야 했지만 끝내 터키에 져 4위로 만족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 우리는 터키를 너무 몰랐었다.

 

그 당시 터키 선수들은 공항에서 ‘우리는 형제의 나라에 와 기쁘다. 골을 넣는 것보다 형제의 나라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었다. ‘형제 나라?’ 왜 그들은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걸까? 나는 신문 기사를 보며 내내 의구심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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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그 까닭을 조금이나마 감지했다. 터키인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가 본 사람들은 대다수의 그들이 우리를 ‘꼬레’는 형제의 나라로 기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구화된 이스탄불의에서는 그런 의식이 많이 줄었지만, 아시아 쪽 내륙지방은 아직도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까닭은 아마 한국전쟁 당시 동양의 조그마한 나라의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친 많은 젊은 혼들 때문이리라 여겨진다.

또 다른 견해는 터키인들이 한국과 같은 북방 알타이계열인 돌궐인이어서 자연스럽게 형제국가라는 동질성이 이루어졌다는 견해이다. 사실 터키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의식이나 생활 습관 , 종교, 문화는 물론 사람들의 피부색까지도 서구화되었지만 아직도 그들의 삶의 곳곳에서는 우리와 유사한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가부장적 대가족제도나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선후배간의 엄격한 서열의식과 자식들이 노년의 부모님을 정성스럽게 봉양하는 것도 우리의 관습과 같다고 한다. 언어 또한 알타이어계로 우리와 어법이 같고 사고방식이나 사물을 보는 관점 등이 비슷할 뿐더러 다혈질이어서 감정의 표현방법 또한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나는 터키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했다. 가기 전에 인터넷을 뒤져 가야 할 관광지 몇 곳을 찾아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며칠간의 터키 여행에서 느낀 것은 터키는 기존의 지식을 뛰어 넘은 전혀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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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내륙은 구릉과 황무지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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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안은 아름답고 풍요했다.

 

좁은 해협 하나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이 나라는 광대한 평야가 있는가 하면 남색 물빛의 아름다운 지중해 연안이 있고,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무지가 있는가 하면 오렌지 나무와 올리브나무가 항상 푸르게 자라있었고 도시의 화려함 이면에는 내륙의 가난이 있는 나라이기도 했다.

 

문명의 기원을 열었던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그 문화유산들을 오늘 날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자연이 곳곳에 숨어있는 나라이기도 했다. 삼천년 전의 문명된 유적과 기묘한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며 이 나라의 깊이와 무계를 실감했던 것이다.

 

그 중에서 터키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어느 나라고 그 나라 사람들을 말하고자 할 때 가장 위험한 요소는 한 면만 보고 전부라고 단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주관이 객관을 지배하는 데서 오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어서 자칫 잘 못하다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다양한 면을 보는 눈을 가로 막을 수도 있다.

 

나도 터키인들을 그냥 좋은 사람들이다 나쁜 사람들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여행 중에 느낀 터키인들의 공통적인 이미지는 내가 지금 껏 가지고 있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전혀 다른 이미지를 남겨준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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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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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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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르를 쓴 고등학교 여학생

 

사실 터키 내륙 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은 아니어도 적어도 이스탄불에서 만난 사람들(특히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은 모두가 천진 무궁하고 순수하고 밝고 명랑했다. 그들은 자기의 행동에 제어 받지 않았고, 거리낌이 없었으며 자유스러웠다. 언제 어디서든, 또는 누구든 허물없이 가까이 다가 왔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웃어 주는 툭 터진 인간성에 매료되었다. 또한 그들은 건강했고 고른 체격에 팔등신이었으며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멋졌음은 물론 하얀 피부에 미모가 뛰어났었다. 물론 기혼자들은 영 딴판이었지만~~~

 

터키 여행을 마치고 나서도 아직까지 내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우수한 문화유산이나 아름다운 자연이나 광대한 구릉의 대지이거나 아름다운 지중해연안의 그림 같은 별장들이나 하얀 요트만이 아니다. 그리고 맛있는 요리거나 올리브나무와 오렌지 나무가 늘 푸르게 욱어진 낭만적인 자연환경뿐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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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오렌지나무 단지와 뒤편-올리브나무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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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별장들-모두 부자들의 별장이란다

 

그 보다도 만나는 사람마다 명랑하고 즐거운 표정과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거는 모습들이 가장 진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굳고 무겁고 무표정한 얼굴의 우리 모습을 보다 낯선 이국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말을 걸어주고 웃어주는 그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터키인에 대한 잘 못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 진 것이다.

 

사람이 여행지에서 맞닥트린 새로움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기존의 체계를 무너트리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 드리며 보이지 않게 긴장했던 경계심을 허문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자는 항상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하면 지금까지 쌓아 왔던 나와 너에 대한 벽을 허물고 뾰족한 날을 무디게 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서로를 이해해 간다는 말 일 수도 있다. 이런 이해가 선행되어야 참된 그들을 받아 드릴 수 있고 그들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터키와 터키사람들이 우리와 영원한 형제의 나라로 이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2006. 2. 1   Forman

 

 

 터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여행에 도움을 받고 싶거나,  미술품, 조각품을 감상하고 싶으면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저의 홈페이지
'숲과 사람'(forman.pe.kr)  여행과 답사/외국여행란에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숲과사람에 실린 내용들    

     터키 편

돌마바흐체 궁전, 성 소피아 성당, 그랜드바자르, 보스포러스 해협, 괴레메 야외박물관, 젤베 골짜기, 데린구유 지하도시, 에베소 유적,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이스탄불 야경, 터키 도자기    

     그리스 편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코린토 유적, 코린토 박물관, 건축 양식, 아크로폴리스 야경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터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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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성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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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폼을 잡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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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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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러스해협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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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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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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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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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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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방직 공장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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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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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흔히 보는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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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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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연주하며 손님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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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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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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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서를 파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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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노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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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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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의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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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의 거리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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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면방직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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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세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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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비는 1달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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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으로 떠나는 원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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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물건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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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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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트를 파는 사람

 

      터키의 이모 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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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과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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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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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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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도 거리엔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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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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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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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디고 유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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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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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탑의 숫자에 따라 규모가 다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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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때문에 4층 이상은 짓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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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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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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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의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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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노동자들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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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구릉, 그리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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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부족하여 솔라를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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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야, 구릉과 마을, 그리고 눈덮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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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유명한 터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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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홍 택 (011-608-9505)
 산, 숲, 야생화, 아름다운 자연 속에 꿈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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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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