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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승의 날에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생각하다 [송재소]

문근영 2011. 5. 25. 08:15

제 544 호
스승의 날에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생각하다
송재소(성균관대 명예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돌아왔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를 기린다는 취지에서 1963년에 제정되어 해마다 계속되다가 1973년부터 10여 년 동안 폐지되었는데,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건네는 ‘촌지(寸志)’가 사회문제로 비화되었기 때문이었다. 1982년에 부활되어 지금까지 ‘날’로서 존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하루를 교장의 재량에 의하여 아예 휴업하기도 하고 수업을 하더라도 스승의 날 행사를 갖지 않는 학교도 있는가 하면 심지어 카네이션 꽃의 교내 반입을 금지하는 학교도 있다. 이렇게 처참하게 상처받은 스승의 날이 또 돌아왔다. 이 시점에서 삼강오륜을 되돌아본다.

지금, 학교가 과연 교육의 장인가     

삼강오륜은 옛 선비들의 윤리강령이었다.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이 삼강인데, 이는 가부장적(家父長的)인 상명하복(上命下服)을 강요하는 강령으로 오늘날에는 그 시효가 지난 것이다. 그러나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오륜은 아직도 부분적으로는 유효한 일면이 있다. 이 오륜은 고대사회에서 인간관계를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 친구와 친구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범주화하여 각각 지켜야 할 덕목을 제시한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 다섯 가지를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라 여긴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관계의 유형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사용자와 노동자와의 관계, 직장에서의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 학교에서의 선생과 학생의 관계, 국제화 시대에 따른 다른 인종과의 관계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모두 제시하자면 오륜을 넘어 육륜, 칠륜 … 십륜까지 제정되어야 할지 모른다. 이 중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특히 절실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스승과 제자의 관계 정립이다.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도덕적 가치를 중요한 것으로 생각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IT 기술의 발달로 인한 극도의 개인주의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있다.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인성(人性)이 나날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인성이란 ‘인간의 성품’인데 인간이 인간다운 성품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면서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훈훈한 정이 넘쳐 흘러야

이 인성교육의 최후의 보루가 학교교육이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올바른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는 직접 담당자는 교사이다. 그런데 지금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정상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더라도 학교만큼은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교사는 직업적으로 학생을 대하고 학생은 교사를 더 이상 존경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학교가 더 이상 교육의 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답답한 나머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오륜의 윤리 강령에 사제관계를 규정하는 항목 하나를 첨가하는 것이 어떨까?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첨가할 수 있다면 “사제유정(師弟有情)”이 어떨는지? 가정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인데 학교의 구성원인 교사와 학생 사이에 훈훈한 정이 넘쳐흘러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사랑의 정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학생은 존경의 정으로 선생을 대할 때에만 교육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이 각박하고 살벌한 사회에서 학교만이라도 정이 넘치는 훈훈한 공간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만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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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송재소
· 성균관대 명예교수
· 전통문화연구회 이사장
· 저서 : <다산시선> 
           <다산시연구>  
           <신채호 소설선-꿈하늘> 
           <한시미학과 역사적 진실> 등
 


 

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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