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진리의 말씀 - 법정 스님

문근영 2011. 5. 4. 08:17


진리의 말씀

 


법정 스님 옮김

 

 

 

이번에 나무심는사람에서 새롭게 펴낸 책 <진리의 말씀>은 불교 경전의 하나인 법구경을 법정 스님이 번역한 것이다. 법구경은 숫타니파타와 함께 초기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불타 석가모니의 육성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듣는 경전이다. 수많은 불교 경전 중에서 대중들이 가장 많이 읽어 온 삶의 지침서이며, 특히 예수의 사복음서의 가르침과 일치되는 내용이 많아 서양에서도 노자, 장자 등과 함께 명상서적 분야의 오랜 베스트셀러가 되어 왔다.

<진리의 말씀>은 다른 경전들처럼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장소에서 설해진 법문이 아니라, 여러 시기와 장소에서 붓다가 시의 형태로 설한 가르침을 주제별로 엮은 독특한 책이다. 따라서 일종의 불교 잠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법구경은 당신 민중들의 언어였던 팔리어로 기록되었다. 제목은 팔리어로 담마파다Dhammapada이다. 담마는 '진리'를, 파다는 '말씀'을 뜻한다. 그래서 법정 스님은 이 변역서의 제목을 <진리의 말씀>으로 정했다.

<진리의 말씀>은 존재의 공空한 이치를 설한 <금강경>, <반야심경>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경전들과 달리, 삶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인간에 접근하는 길인가를 뜨겁게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과 하나도 다르지 않는 당시의 위선적인 종교 수행자들을 질타하고, 스스로 선택한 단순함과 빈곤함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한다. 모든 생멸하는 것들이 덧없으며, 그것들에 이끌리는 우리의 집착과 욕망은 번뇌와 고통을 가져올 뿐이라는 동양 종교의 핵심이 모든 시의 행간을 이루고 있다.

오늘날 <진리의 말씀>은 인도의 철학시 <바가바드 기타>와 함께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서적으로 꼽히고 있다. 한 편 한 편의 시는 일상에 파묻힌 우리들의 영혼을 불러 깨운다. 그리고 탁월한 비유로 우리가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설자리와 가치의식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현대 사회와 물질문명 앞에 던지는 불교적인 경고이기도 하다.

법정 스님은 사석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글을 쓰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내 자신이 가장 많이 영감을 얻은 책이 바로 법구경이다.' 당대의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히는 한 불교 승려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은 이 책 <진리의 말씀>은, 15년 전에 문고본으로 출판되었던 것이 이번에 내용을 다듬어 제대로 만들었다. 현학자들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마다하고 민중의 언어인 팔리어로 가르침을 편 붓다의 뜻에 맞게, 불교적인 용어를 이상 용어로 풀어 쓴 것 역시 평가받을 일이다.

 

'법구경' 맑고 향기롭게 재탄생

남방·북방 불교권에서 모두 널리 읽히는 흔치 않 은 경전 <법구경>. 짧은 시구에 촌철살인의 진리(지혜)가 담긴 법구경이 법정 스님 번역으로 맑고 향기롭게 재탄생했다. 책제목은 <진리의 말씀-법구경>. 법정 스님이 84년 불일출판사에서 펴낸 <법구경>을 수정·보완한 두번째 번역서이다.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146편)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210편)

'부드러운 마음으로 / 성냄을 이겨라 / 착한 일로 악을 이겨라 /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겨라 /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223편)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질지라도 / 사람의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다 / 욕망에는 짧은 쾌락에 / 많은 고통이 따른다'(186편)

법구경은 모두 26개의 주제, 423편의 시구로 구성된 경전이다. 법구경의 팔리어 이름은 '담마파다'. 담마는 진리, 파다는 말씀을 의미하므로 진리의 말씀, 곧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간결하고 쉽게 전달해 주는 경전으로 평가된다. 법화경이나 화엄경이 장엄하고 긴 서사구조를 지닌 데 비해 법구경은 4∼6줄의 시구가 한 편이다. 또 부처님 설법을 가장 원초적 형태로 간직하고 있다.

'악한 일을 하지 말고 / 선한 일을 널리 행해 / 마음이 깨끗이 하라 / 이것이 모든 부처들의 가르침이다' 법구경의 압권은 이 183편.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일곱 분의 부처님들의 한결같이 강조한 가르침이다.

법정 스님은 서문에서 "시편들은 연작시가 아니니 한꺼번에 내리 읽지 말고 아무 데나 펼쳐진 대로 한 편 한 편 마음이 바다에 비춰 보면서 읽으라"고 조언했다. 법정 스님은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에서 칩거하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일보/1999년 6월 14일/서사봉 기자--*

지치고 허기진 영혼에 건네는 강물처럼 잔잔한 진리의 말씀

수필집 '무소유'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순백으로 촉촉이 적셔 주었던 큰 사람 법정 스님이 IMF체제를 겪으면서 지치고 허전해진 사람들의 폐허 같은 가슴속에 풍경 소리처럼 잔잔한 진리의 말씀을 전해 준다.

불교 초기에 여러 형태로 전해 내려온 시를 모아 엮은 일종의 불교 잠언 시집인 '진리의 말씀'이 법정 스님의 순수한 언어로 다시금 우리 귓전에 와 닿은 것이다. 불교 경전의 하나인 법구경을 번역한 이 책 '진리의 말씀'은 다른 경전들처럼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장소에서 설해진 법문이 아니라, 여러 시기와 장소에서 붓다가 시의 형태로 설한 가르침을 주제별로 엮음 독특한 책이다.

법구경은 특히 초기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불타 석가모니의 육성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듣는 경전이다. 수많은 불교 경전 중에서 대중들이 가장 많이 읽어 온 삶의 지침서이며 특히 예수의 사복음서의 가르침과 일치되는 내용이 많아 서양에서도 노자 장자 등과 함께 명상서적 분야의 오랜 베스트셀러가 되어 왔 다.

법정 스님이 '진리의 말씀'으로 제목을 정한 이 책은 형이상학적인 여타 경전들과는 달리 삶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인간에 접근하는 길인가를 뜨겁게 역설하고 있다. 일상에 파묻힌 우리들의 잠든 영혼을 불러 깨우는 한 편 한 편의 시들을 읽어 나가다보면 우리가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조용히 알려 준다.

법정 스님이 "글을 쓰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 할 때 내 자신이 가장 많이 영감을 얻은 책이 바로 법구경"이라고 말했듯이 이 책은 동양 종교의 핵심이 모든 시의 행간에 물씬 배어 나온다. '진리의 말씀'은 15년 전에 문고본으로 출판되었던 것을 이번에 내용을 다듬어 제대로 만들었다.

*--중앙금융/1999년 6월 15일--*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