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명상이다 / 법정스님

문근영 2011. 4. 30. 07:14

 

 

보리달마는 '觀心一法 總攝諸行(관심일법 총섭제행)'이라고 말했다.
'마음을 살피는 한 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둬들인다'는 뜻이다.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우리는 이것을 일과 삼아서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까비르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꽃을 보러 정원으로 가지 말라.
그대 몸 안에 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다.
거기 연꽃 한 송이가 수천 개의 꽃잎을 안고 있다.
그 수천 개의 꽃잎 위에 앉으라.
수천 개의 그 꽃잎 위에 앉아서
정원 안팎으로 가득 피어있는 아름다움을 보라."
안으로 살피라는 소리이다.
그 아름다움을 묵묵히 지켜보라는 뜻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 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
그것은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답다.
또는 비오는 날 이렇게 우산을 받고

연못가를 배회하고 있으면
후득 후득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명상은 바로 마음을 열고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일과 같다.
사랑이 우리 가슴에 싹트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진정한 탄생이고 부활이다.
사랑이 우리 가슴속에서 태어나는 순간,
다시 말해 겹겹으로 닫혔던 우리 마음이 활짝 열리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사랑과 거듭남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이란 무엇인가.
바로 우리의 얼굴이고 우리 삶의 터전이다.
우리가 마음의 수양을 하고
개인의 수행을 한다는 것도
결국은 자기로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도달하라는 것이다.

                                  

                                   - 법정 스님 -

 

 

출처 : 금강 선원
글쓴이 : 法華性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