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글과 그림은 종이ㆍ비단 따위를 붙여 미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실용성과 보존성을 높여주는 전통적 서화처리법을 거쳐 족자ㆍ액자ㆍ병풍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 공예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배첩장(褙貼匠)”이라고 부르지요. 배첩장은 조선시대 초부터 제도화되어 도화서 소속으로 궁중의 서화처리를 전담하던 전문 기술자로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되었는데 현재 보유자는 서울시의 김표영 선생입니다.
배첩의 제작기법은 액자ㆍ병풍ㆍ족자ㆍ장정 그리고 고서화 처리의 다섯 가지인데 이 가운데 장정은 표지나 속지가 상한 고서 처리를 말하며, 고서화 처리는 높은 안목과 기술을 갖춘 배첩의 최고 경지로 분해-가(假)배접-세탁-배접의 과정이 있고, 경우에 따라 손상된 서화 부분에 붓을 대는 수정작업이 따릅니다. 표구는 배첩과 비슷한 말이지만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