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코스모스 축제로 한창이다. 김제 평야에서 마이산까지, 서울 한강 둔치에서부터 삼척 오십천, 청주 무심천, 울산 태화강 등 도시를 끼고 있는 강의 둔치는 어디고 코스모스로 뒤덮혀 있다. 어디 강변뿐인가? 전국의 축제장에는 코스모스로 행사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이제 코스모스는 남의 꽃이 아니다. 이 나라의 어느 국도변이나 지방도, 시골 길을 막론하고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노랗게 익은 벼와 함께 연분홍의 코스모스는 이제 가을의 대표적인 우리꽃이 되어 버린 것도 같다. 파란 하늘과 노란 들판과 분홍의 코스모스는 그냥 보기만 마음까지 풍요로와 누구나 코스모스 길을 걸으면 시인이 된다.
섬진강을 우리나라 제일의 꽃 강이라 했다. 봄이면 매화에서 시작하여 노란 산수유 꼬층로 물들다 이내 벚꽃이 온통 강 따라 피어나고 하얀 배꽃이 그 뒤를 잇는다. 여름이면 강 따라 베롱나무 꽃이 붉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요란하다. 겨울의 문턱이다 싶으면 꽃보다 더 붉은 삼홍의 단풍이 대미를 장식한 강이어서 그리 할 것이다.
그런 섬진강에는 지금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대개는 제자리를 잡아 자연스레 피어 난 것 들이지만 강둑 따라 품팔아 가꾸어 놓은 곳도 많아 한번 쯤 둘러 볼 만하다. 곡성 심청 축제장은 지난 여름 물 난리로 축제장을 기차마을로 옮겼지만 이 곳 코스모스 밭은 허수아비들이 잘 지키고 있고 구례 문척 섬진강변에는 지난 해처럼 강둑따라 몇 킬로미터를 곱게 장식하고 있다. 간전에서 악양을 지나면 길 따라 둑 따라 화사하게 피어 있다. 섬진강 지류인 석곡의 대황강 둑도 제법 장관이다. 하동을 지나 횡천에 다다르면 국도 2호선을 따라 노랗게 익어 가는 벼와 어우러진 코스모스가 연이어 피어 있더니 마침내 북천면 직전에 다다르면 메밀꽃과함께 코스모스가 온 논을 수놓고 있다.
모처럼 시간이 나 곡성 심청 축제장에서부터 섬진강을 따라 하동을 지나 북천면 직전마을 축제장까지 코스모스 길을 따라가 보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이제 우리나라의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된 모양이다. 강둑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살랑이는 모습이 이뻐서 누군가가 살이꽃이라고 했다던가? 살랑대서 살이꽃인지 수명이 짧아 살이 꽃인지는 몰라도 정감이 넘쳐 좋은 이름이다.
이 좋은 가을 조금만 눈을 돌려도 주위에서 쉽게 코스모스를 찾아 볼 수 있다. 파란 하늘과 노란 벼, 그리고 분홍의 코스모스를 보러 한 번 쯤 집을 나서 봐야 하지 않겠는가?
2007. 10. 2 섬진강 따라 코스모스를 찍다 Fo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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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으시는 곡은 끌로드 최의 사랑은 꿈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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