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스크랩] 길

문근영 2010. 10. 25. 08:07

 

 

 

            冬松/金興植

 

 

노을이 내려앉은 들판길 사이로

지나온 길의 환영이 눈물속에 아려온다

 

 

사라져가는 그리움의 옷 자락 부여잡고

황혼의 노을길로 걸어간다

 

 

삶과 죽음의 변곡점에서

낮달을 바라보면서  흔들리던 애증의 길

 

 

지나온 인생의 모퉁이 만큼

구비 구비 휘어진 길

 

 

모레알속에 묻어놓은 밀어들이 들려온다

가슴이 헐어내린다

 

 

이제 겨울바람을 안고 길을 나선다

연초록의 나무가 나목이 되어 울고있다

 

 

하얀서리를 이고 누은 시골길을따라

하이얀 새벽을 만나고 싶다

 

 

세속의 옷 벗어 던지고

맑은 영혼으로 걸어가야겠다

 

20071227

 

출처 : 너에게 편지를
글쓴이 : 운문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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