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동물원이 국내 최초로 홍따오기를 자연 부화 하는 데 성공했다. 홍따오기가 국내 동물원에서 알을 낳아 인공 부화를 한 사례는 있으나 자연 상태에서 부화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홍따오기(Scarlet ibis)는 원래 중미와 남미 일부에서 서식하는 개체로 온 몸이 붉은 색 깃털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5일 에버랜드 동물원의 버드파라다이스에서 2003년생 암컷 홍따오기가 알을 낳은 후 17일간의 부화 기간을 거쳐 아기 홍따오기가 알을 깨고 나왔다. 지난 2004년 조류 테마공간인 '버드 파라다이스(Bird Paradise)'를 오픈하면서 덴마크로부터 16마리의 홍따오기를 들여온 이후 5년만에 홍따오기가 새끼를 낳은 셈이다.
아기 홍따오기는 태어난 후 몸에 털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갈색을 띠지만 깃털이 점점 자라날 수록 붉은 빛으로 바뀐다.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은 홍따오기가 처음 동물원에 들어왔을 당시부터 번식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중남미가 고향인 이들이 한국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겨울의 추운 날씨가 문제였다.
삼성에버랜드는 홍따오기의 번식을 위해 버드 파라다이스안에 홍따오기 번식 전용 공간인 '버드 가든(Bird garden)'을 만들었다. 버드 가든은 약 85m²(26평) 크기의 공간에 단풍나무와 소나무 등이 빽빽이 심어져 있고 습지를 좋아하는 습성을 고려해 연못과 폭포도 조성되어 있다.
사육사들도 홍따오기의 번식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어미가 알을 잘 품을 수 있도록 2.5m가 넘는 단풍 나뭇가지 사이에 산란 둥지를 만들어 주었고 빙어, 미꾸라지, 건새우 등 특식을 제공해 어미의 체력을 유지하고 영양상태를 높이는데 중점을 기울이며 돌보았다.
한편,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은 이번에 태어난 아기 홍따오기의 건강상태와 발육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한 후 올해 연말에 관람객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