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마음에서 피어 나는 꽃

문근영 2010. 5. 16. 12:56

마음에서 피어 나는 꽃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때문에 사는지
어떻게사는 것이
내 몫의 삶 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내버린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나누어진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가을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 별 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