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다워라/법정스님

문근영 2010. 5. 5. 09:23

 

 

 

 


법정스님의 행전이 참 곱습니다. 날이 선 행전에서 스님의 성정이 보이는 듯 합니다.
스님은 이 행전을 당신 몸에 지니기 위해 새벽 잠을 줄이셨을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일년에 두번있는 길상사 정기법회를 위해 준비하실 일도 많았을텐데
당신 몸에 지니는  것은 올 곧아야 직성이 풀리셨을 것이기에 서둘렀을 것입니다.
 



좋은 말


우리는 좋은 말을 듣기 위해
바쁜 일상을 쪼개어 여기저기 찾아다닌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번번이 실망한다.
그 좋은 말이란 무엇인가?
또 어디에 좋은 말이 있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 좋은 말을 듣고자 하는가?

아무리 좋은 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지라도
내 자신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어떤 좋은 말도 내게는 무의미하고 무익하다.

좋은 말은, 좋은 가르침은
사람의 입을 거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주 만물이 매 순간 그때 그곳에서
좋은 가르침을 펼쳐 보이고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얼마나 많은 좋은 말을 들어 왔는가.
지금까지 들은 좋은 말만 가지고도
누구나 성인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말이란 그렇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의 삶에 이어지지 않으면
말이란 공허하다.

자기 체험이 없는 말에 울림이 없듯이
그 어떤 가르침도
삶으로 구체화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순간을 살아야 한다.

좋은 말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가 서 있는 바로 지금 그곳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고 있다면
그 자리에 좋은 말이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