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맑다와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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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08. 4. 29.(화요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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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 나온 된장을 세 번 걸러 건더기가 없는 된장 물(육수)은 맑은 게 아니라 고운 겁니다. '곱다'는 "만져 보는 느낌이 거칠지 아니하고 보드랍다."는 뜻으로 고운 모시, 고운 소금, 가루를 곱게 빻다처럼 씁니다. 반대말을 '거칠다'정도 될 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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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시 10분쯤 KBS2에서 '맑은 육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 육수는 마산 아귀찜을 만들면서 여러 번 거른 된장 물을 쓴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맑은 육수' 같지는 않았습니다.
'맑다'는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여 환하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물이 맑다, 맑은 공기를 마신다처럼 씁니다. 뭔가 속이 훤히 보이거나 또렷할 때 쓰는 말입니다. 반대말은 '탁하다' 정도 되지 싶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된장을 세 번 걸러 건더기가 없는 된장 물(육수)은 맑은 게 아니라 고운 겁니다. '곱다'는 "만져 보는 느낌이 거칠지 아니하고 보드랍다."는 뜻으로 고운 모시, 고운 소금, 가루를 곱게 빻다처럼 씁니다. 반대말을 '거칠다'정도 될 겁니다.
맑다와 곱다도 가르지 못하는 KBS2 방송, 그때 방송하시는 분들의 정신이 맑지 않았나 봅니다. 그렇죠? ^^*
그렇다고 사람이 맑지 않다거나 심성이 거칠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참, 어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나 자막은 꼬박꼬박 '아귀'라고 하는데, 인터뷰하는 분들은 모두 '아구'라고 하더군요. 표준말과 현실이 이렇게 다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강남에서 건너온 콩이 '강남콩'이 아니라 '강낭콩'이 되었듯이, 아귀도 소리내기 편하게 아구라고 한다면 이 또한 복수표준어로 인정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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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득 시를 소개하고 싶네요.
요즘 제 일터에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생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흔들바위
흔들린다 말하지 마라 지키기 위한 제자리 걸음이다
수없이 흔들어도 수없이 흔들려도 한 번도 벗어난 적 없으니 고단히 흔들지 마라
쉬 흔들리고 쉬 무너지는 가벼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어떤 유혹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리
나를 흔들 수 있는 건 오로지 그대 뿐
최철영 님의 길을 묻는다는 시집에 나오는 시입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소개할게요.
길을 묻는다
바람이 불어가듯 살다가는 세상 나들이 길을 찾지 못하고 길에서 길을 헤맨다
무엇을 쫓는 것일까 무엇에 쫓기는 것일까 총총히 사라지는 사람들 길을 물어보지만 보일 듯 보이지 않고
물어 물어, 돌고 돌아, 찾아가는 길 나에게도 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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