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우리말 편지] 맑다와 곱다

문근영 2010. 2. 12. 07:38

       [우리말 편지] 맑다와 곱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4. 29.(화요일)

텔레비전에 나온
된장을 세 번 걸러 건더기가 없는 된장 물(육수)은 맑은 게 아니라 고운 겁니다.
'곱다'는
"만져 보는 느낌이 거칠지 아니하고 보드랍다."는 뜻으로
고운 모시, 고운 소금, 가루를 곱게 빻다처럼 씁니다.
반대말을 '거칠다'정도 될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시 10분쯤 KBS2에서 '맑은 육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 육수는 마산 아귀찜을 만들면서 여러 번 거른 된장 물을 쓴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맑은 육수' 같지는 않았습니다.

'맑다'는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여 환하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물이 맑다, 맑은 공기를 마신다처럼 씁니다.
뭔가 속이 훤히 보이거나 또렷할 때 쓰는 말입니다.
반대말은 '탁하다' 정도 되지 싶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된장을 세 번 걸러 건더기가 없는 된장 물(육수)은 맑은 게 아니라 고운 겁니다.
'곱다'는
"만져 보는 느낌이 거칠지 아니하고 보드랍다."는 뜻으로
고운 모시, 고운 소금, 가루를 곱게 빻다처럼 씁니다.
반대말을 '거칠다'정도 될 겁니다.

맑다와 곱다도 가르지 못하는 KBS2 방송,
그때 방송하시는 분들의 정신이 맑지 않았나 봅니다.
그렇죠? ^^*

그렇다고 사람이 맑지 않다거나 심성이 거칠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참,
어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나 자막은 꼬박꼬박 '아귀'라고 하는데,
인터뷰하는 분들은 모두 '아구'라고 하더군요.
표준말과 현실이 이렇게 다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강남에서 건너온 콩이 '강남콩'이 아니라 '강낭콩'이 되었듯이,
아귀도 소리내기 편하게 아구라고 한다면
이 또한 복수표준어로 인정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오늘은 문득 시를 소개하고 싶네요.

요즘 제 일터에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생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흔들바위


흔들린다 말하지 마라
지키기 위한 제자리 걸음이다

수없이 흔들어도
수없이 흔들려도
한 번도 벗어난 적 없으니
고단히 흔들지 마라

쉬 흔들리고
쉬 무너지는
가벼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어떤 유혹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리

나를 흔들 수 있는 건
오로지 그대 뿐



최철영 님의 길을 묻는다는 시집에 나오는 시입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소개할게요.


길을 묻는다


바람이 불어가듯
살다가는 세상 나들이
길을 찾지 못하고
길에서 길을 헤맨다

무엇을 쫓는 것일까
무엇에 쫓기는 것일까
총총히 사라지는 사람들
길을 물어보지만
보일 듯 보이지 않고

물어 물어,
돌고 돌아,
찾아가는 길
나에게도 길을 묻는다

글 성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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