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국제신문2010 신춘문예 당선작] 찔레의 방/오영민

문근영 2010. 1. 1. 15:44

2010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오영민
찔레의 방

 
 
 
병원 문을 나서다 하늘 올려다 본다

아기인 듯 품에 안긴 찔레 같은 어머니

기억의 매듭을 풀며 꽃잎 툭툭, 떨어지고


잔가시 오래도록 명치끝 겨누면서

수액 빠진 몸뚱이로 물구나무 서보라며

먼 바다 어느 끝으로 내몰리는 나를 본다


파도 끝 수평선은 붉은 줄 내리 긋고

굽 닳은 하루해가 출렁이다 멈춰 선 곳

익명의 불빛이 와서 꽃잎으로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