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영혼

사랑 받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 박명진

문근영 2009. 12. 19. 09:28

간디는 "예수는 사랑해도 예수를 믿는 이들은 사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간 지 수십 년이 지났고 인도가 아닌 한국 땅이건만 남들보다 더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그리스도교 신자,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힘없는 국민을 괴롭히는 하느님 믿는다는 위정자들… 하느님을 믿고 모든 것을 의탁하려 하다가도 그분 말씀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신자들을 보고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교에 등을 돌린다.

하느님은 인간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당신 사랑을 드러내신다고 믿는 그리스도인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을 닮은 형제들의 거룩한 삶을 통해 하느님을 더욱 신뢰하고 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반면 악의 세력에 기대는 형제들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둠은 잠시 길을 막을 수 있어도 빛에 밀려나듯이 악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선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또한 아무리 나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교회는 이들을 내칠 수 없다. 인간인 우리는 용납하기 어려워도 못난 자식을 더 사랑하는 부모처럼 이들을 더욱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교회 가운데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불러 모으셨고, 이 죄인들을 구원의 길로 이끄는 게 교회의 사명이다.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결심한 이들이라고 해서 온갖 악습과 더러운 욕망을 하루아침에 청산(淸算)하고 거룩한 모습이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죄로 가득한 인간들이 모인 교회지만 언젠가는 이들 모두 하느님을 닮게 될 것이다. 참된 의인은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자기의 부족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와 형제들의 치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이 세상에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이 완성될 그 날까지 예수님이 보여 주신 사랑을 끊임없이 실천해 갈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나 부족한 인간들의 삶 한가운데 계시면서 우리 모두를 영원한 행복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어떤 공장이 불에 타서 내려앉고 있을 때,
그 건물의 소유자인 노인이 재산을 잃게 되었다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아버지, 무엇 때문에 울고 계세요?" 하고 아들이 물었다.

"우린 그 공장을 나흘 전에 팔았다는 걸 잊어버리셨어요?"

그 말에 노인의 눈물이 즉시 멎었다.

- 안소니 드 멜로, [개구리의 기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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