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귀촉도 - 서정주 詩

문근영 2009. 5. 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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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정남진을 아시나요 ~ ~ ~

 

 

 

귀촉도 - 서정주 詩

눈물 아롱아롱
피리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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