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는 하나의 수필과 같다.
한편의 수필을 쓸 때,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절절한 구성이 필요하듯 시의 구성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기, 승, 전, 결 의 4단 구성을 염두해 두고, 불필요한 설명을 생략한다는 마음으로 전개한다. 이는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읽을 때, 그들이 어떻게 시상을 전개하는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색깔이나 감상적인 표현을 자제한다.
시어에서 색깔을 나타내는 말을 사용하거나 수식어를 자주 사용하면 시를 유치하게 한다. 불필요한 수식어의 경우, 이것을 삭제해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내용)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또한, 시의 문장이 정확해야 하며, 마음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시어(관념어)나 표현은 피해야 한다.
3. 같은 어휘는 두 번 이상 쓰지 않는다.
한편의 시에서 같은 말이나 표현이 두 번 이상 중복된다는 것은 어휘력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국어사전이나 유의어사전 등의 도움을 받아 비슷한 말이나 다른 표현을 찾아 쓰도록 해야 한다. 다른 시를 쓸 때도 한번 쓴 말이나 표현은 피하도록 노력한다.
4. 정확하고 치밀한 묘사가 필요하다.
정서적인 내용(마음의 상태)은 풍경이나 분위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를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하나의 선명한 그림이 떠오르도록 해야 한다.
5. 신선한 표현이어야 한다.
이미 남들이 쓴 표현을 그대로 빌려 쓴다면 진부한 시가 될 것이다. 다른 시인의 시를 읽을 때, "나는 이렇게 표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고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비유 역시 마찬가지인데,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내적 계기가 없는 결합은 신선한 것이 아니라 황당한 것에 그치고 만다.
6. 자동화된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
대상을 볼 때, 나만의 시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남들과 똑 같은 생각을 지니고 사물이나 현상을 본다면 아주 진부한 발상에 불과하다. 가령, 가을이란 계절을 고독이나 결실 등의 내용과 직접 연결한다면 그야말로 진부한 발상에 불과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보다 진지한 탐색이 필요하다. 이것이 충족되었을 때, 발상의 전환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7. 다 읽어야만 시의 주제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아껴야 한다. 시의 앞 부분을 읽고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면 뒷부분은 전혀 필요 없는 사족에 불과하다. 보통 시에서 끝 부분에 주제가 응축되어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