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아 아줌마
이시향
시골에서 잘 자라던 고구마 줄기 서울 텃밭으로 옮겨 심고 매일 물을 줘도 시들시들하더니 한 달이 넘어서야 새로운 줄기 가족 만들었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로사리아 아줌마도 낯선 우리나라에 와서 매일 울더니 아기를 낳고서야 울음 뚝 그쳤다 씩씩해졌다.
사람만 몸살을 앓는 것이 아니어요. 나무도 작물도 다 몸살을 앓아요. 옮겨 심어진 땅에서 살려면 먼저 새 뿌리를 내려야 해요, 그래야 물과 양분을 길어 올리고 잘 자라게 되지요. 더구나 고구마는 줄기를 잘라 심는 것이기 때문에 새 뿌리가 나오려면 더 많은 몸살을 앓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