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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자 / 김미희

문근영 2019. 3. 21. 09:01

손그림자

     김미희



우리 방 천장에 개 한 마리 산다

짖지 않는 조용한 개

어둠과 빛이

적당히 어우러질 때 나오는 개

아빠 손으로 불러낼 수 있는 개

아빠가 대신 짖어주는 개


일곱 살, 드디어 나도 불러낼 수 있게 됐다

이제 강아지도 같이 나온다

천장엔 아빠 개와 강아지, 둘이 나란히

방바닥엔 아빠와 나, 둘이 신나서 멍멍 몽몽


(동시마중. 2018년 7·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