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84) / 야쿠시마(Yakushima)
국가명 : 일본
등재 연도 : 1993년
유산 면적 : 1만 747㏊
위치 : 가고시마 현(鹿兒島縣) 구마게 군(熊毛郡) 가미야쿠 정(上屋久町)과 야쿠 정(屋久町)
간략 개요 : 생물 지리학적으로 구북구(舊北區, Palaearctic; 북미 대륙을 제외한 유럽·북아시아·북아프리카 등의 북반구 생물 지리구) 지역과 동양(oriental) 지역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야쿠시마(屋久島) 안에 있다. 야쿠시마에는 삼나무의 오래된 개체들을 포함하여 1,900여 개의 종과 아종(亞種)의 식물이 자생하여 풍부한 식물상을 자랑한다. 또한 이 지역 고유의 난온대성 원생림이 남아 있다.
정당성/가치 : 류큐 제도(琉球諸島)의 북쪽 끝에 있는 야쿠시마는 규슈(九州) 본토 최남단과 깊이 200m, 넓이 60㎞의 해협에 의해 분리된다. 유산 지역은 몇몇 곳의 넓이가 1㎞에 불과한 구불구불한 경계를 갖고 있다. 유산 지역은 섬 중앙에 있으며, 이 섬의 동쪽, 서쪽, 남쪽으로 가지를 뻗고 있고 서쪽으로는 해안까지 연결된다. 야쿠시마는 높이 약 2,000m이며 일본 남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몇몇 봉우리는 1,800m가 넘는다. 중심부에 있는 이들 봉우리 주위에는 1,000m가 넘는 산등성이가 펼쳐져 있다. 해안에서 산 정상까지 지형은 매우 가파르다. 가장 많은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중앙의 산봉우리 기슭에는 사암과 이판암으로 이루어진 지역들도 조금 있다. 식생은 일본 본토와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수직 식생 분포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해변은 아열대 식생이며, 섬의 안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면서 난온대성 종, 온대성 종, 냉온대성 종, 아고산대 종이 차례로 나타난다. 냉온대 지역에는 본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도밤나무림이 아니라 침엽수림이 나타난다. 난온대성 활엽수림은 전에는 일본 남부의 광대한 지역을 뒤덮었다. 하지만, 높은 인구 증가율로 인해 많이 사라졌다. 따라서 일본에는 야쿠시마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만 난온대성 활엽수림이 남아 있다.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일반적으로 ‘스기(sugi)’라 불리는 고유의 삼나무(Japanese cedar)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나무는 기후가 안정적인 지대에서는 수령이 1,000년이 넘을 수 있다. 수령이 1000년 미만인 나무들은 ‘고스기(Kosugi)’라고 불린다. 수령이 3,000년 까지 자랄 수 있는 오래된 나무들은 ‘야쿠스기(Yakusugi)’라 불리며 해발 고도 600m와 1,800m 사이에서 발견된다. 식물상은 섬의 규모에 비해 매우 다양하다. 1,900개 이상의 종과 아종(亞種)이 산다. 이들 중 94종은 고유종으로 주로 중앙의 높은 산들 속에 자생한다. 200여 종 이상은 야쿠시마가 자연적 분포 범위의 남방 한계지이며 일부는 북방 한계지이다. 식생의 독특한 특징은 착생 생물(着生生物; epiphyte)이 특히 고지대에 풍부하다는 것이다. 섬의 동물상은 다양하며 16종의 포유류가 있다. 일본 원숭이, 일본 사슴을 비롯한 4종의 포유류 아종들은 야쿠 섬 고유종이다. 또 다른 4종은 야쿠시마와 이웃에 있는 다네가시마(種子島)의 두 곳에만 사는 고유종이다. 현존하는 150종의 새 가운데 오키나와울새(Ryukyu robin)와 흑비둘기(Japanese wood pigeon)를 비롯한 4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전통적으로 산악도(山岳島)는 영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야쿠스기’는 성스러운 나무로 숭배 받아 왔다. 야쿠시마는 전북구(全北區) 지역과 구열대구(舊熱帶區) 지역 간의 경계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 이 지역의 중요한 보존 가치는 야쿠시마가 자연적 분포 범위의 남방 한계인 200종의 식물을 보면 알 수 있다. 고도 약 2,000m에 걸쳐서 숲이 연결된 것은 일본의 군도들 중 최고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 남아 있는 최고의 것으로 간주된다. 아주 오래된 야쿠스기 나무는 섬에서 가장 중요한 보존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