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문안 인사

문근영 2017. 10. 31. 03:13


아름다운 우리말

2017. 10. 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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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

아시는 것처럼 저는 아침에 셋째 딸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갑니다.
그런 기쁨을 맛보려면 몇 가지 준비할 게 있습니다.
주말에 집에서 차를 쓰고, 월요일 새벽에 차에다 자전거를 싣고 회사에 갑니다.
거기에 차를 두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와서, 아침에 애와 함께 자전거로 일터에 나갑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 차에 자전거를 싣고 집에 가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자전거를 차에 싣고 회사에 먼저 가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가는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습니다. ^^*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어르신들 건강을 잘 챙겨야 합니다.
자주 문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어른께 안부를 여쭤보는 인사인 '문안'을 '무난'으로 쓰는 분을 봤습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우리말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서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말에 관심을 좀 두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고맙습니다.


보태기)
'문안'은 "웃어른께 안부를 여쭘. 또는 그런 인사"를 뜻합니다.
'문안'에 이미 '인사' 뜻이 들어 있으므로 '문안 인사'라고 쓰면 뜻이 겹칩니다.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와 그제는 아들 녀석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차를 탔습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다리 근육이 지쳤는지 종아리도 아프고...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탔던 것처럼
하지 않던 운동을 갑자기 하거나 오랫동안 걸어 다리에 힘이 없고 내딛는 것이 가볍지 않은 것을 뜻하는 우리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이 낱말을 겹쳐 쓰면
콩고물을 먹을 때처럼 보드랍지만 조금 팍팍하거나 음식이 메지어 타박한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그 낱말이 뭘까요?

맞히신 분 가운데 세 분을 골라 제가 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라는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마땅히 갈피표도 같이 보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파근하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

1. 어제 낸 문제 답은 '파근하다'입니다.
"다리 힘이 없어 내딛는 것이 무겁다."는 뜻이고,
'파근파근하다'고 하면
"가루나 음식 따위가 보드랍고 조금 팍팍하다."는 뜻과
"다리가 걸을 때마다 맥이 없고 내딛는 것이 무겁다."는 뜻이 있습니다.

2. 문제를 맞히신 분 가운데 세 분께는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라는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보낸 우리말 편지를 철별로 묶어 두 권으로 만든 것인데요,
뿌리와 이파리라는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셨고,
이번 상품도 뿌리와 이파리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3.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제 이야기를 들으셨다면서 몇 분이 댓글을 다셨네요.
맞습니다. 어제 오전에 MBC라디오에서 제 이야기가 짧게 나왔습니다.

1천 글자 이내로 쓰라고 해서 아래와 같이 써서 보냈더니 방송에서 소개해 주셨네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는 6대 독자입니다.
딸, 딸, 딸, 딸, 딸을 낳고 나서 저를 낳으셨습니다.
제 뒤로도 딸, 딸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남 7녀에 7대 독자입니다.

그런 제가 결혼을 했습니다.
어떤 속없는 아가씨가 시누이가 일곱이나 있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7대 독자에게 시집을 오더군요.

결혼하고 6년 만에 어렵게 첨단과학의 도움으로 첫 애를 낳았습니다.
큰딸입니다.
그로부터 2년 뒤 자연산(?)으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걔가 8대 독자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7년 터울로 셋째가 태어났습니다.

그게 딱 10일 전이네요. ^^*
애 엄마가 마흔이 넘어서 노산인데다, 임신성 당뇨가 있고, 양수가 많아 위험하다면서 종합병원으로 옮겨 현대과학의 힘을 조금 빌려 애를 낳았습니다.

사랑하는 각시, 현아 씨,
무모하게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맙고,
8대 독자 낳아줘서 고맙고,
늦둥이 낳아줘서 또 고맙습니다.
늦둥이 잘 키우려면 우리가 건강해야 해, 늘 웃으면서 건강하게 살자~~~!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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