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거덜나다

문근영 2017. 7. 8. 21:20






아름다운 우리말

2017. 6. 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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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거덜나다]
안녕하세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극에 보면
대감이나 높으신 분이 지나갈 때 그 앞길에서 "쉬~ 물렀거라. 대감님 나가신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러면 보통사람은 다 비키거나 길바닥에 납작 엎드립니다.
바로 그 대감님 앞길에서 큰소리치는 사람이 '거덜'입니다.
사실 높으신 분 보고 엎드린 것이지, 대감님 나가신다고 큰소리치는 거덜 보고 엎드린 것은 아닌데,
거덜은 마치 자기보고 사람들이 엎드린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두고 거들먹거리다와 거들먹대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신이 나서 잘난 체하며 자꾸 함부로 거만하게 행동하다."는 뜻입니다.

거덜이
높은 사람 앞길에서 우쭐대며 걸을 때는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때뿐 아무런 실속이 없는 종 신분인 게 거덜입니다.
그래서
"재산이나 살림 같은 것이 여지없이 허물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을 두고 '거덜나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냥 '거덜'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조선 시대에, 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사복시라 했고,
그 사복시에 속하여 말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을 맡아 하던 종을 '거덜'이라고 했습니다.
그 거덜이
말 고삐를 잡고 대감님 길을 이끈 거죠.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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