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
이 세상의 부귀는 그저 우리에게 대여된 것일 뿐
그토록 향유하기에 좋은 것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오
태양은 황금을 쏟아내고
샘물은 푸른 물을 퍼부어냅니다
수많은 색깔들은 푸른 케찰의
발가락처럼 우리를 어루만져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 것도 하루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지요
이 아름다운 것들 중에 그 무엇도 한 시간 이상 지닐 수 없지요
딱 하나만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어요
곧으신 분네들에 대한 기억
선행의 추억
올바른 사람에 대한 기억
이것 하나만은 절대로 누가 앗아가지 못하죠
결코 죽지 않을 겁니다
나는 400가지 소리를 내는
입내새의 노래가 좋아요
비취의 색깔도 너무 좋고
연약한 꽃향기도
허나 제일 좋은 건 내 형제, 곧 사람이라오
*네사우알코요틀(1402-1472) : 옛 아즈텍 문명권의 도시국가 텟스코코의 왕 겸 철인, 전사, 건축가, 시인.
*케찰 : 깃털이 유별나게 아름다운 트로곤과의 새로, 중앙아메리카 고산 밀림지대에 서식한다.
*입내새 : 북아메리카 지방에 서식하는 새. 자기 고유의 지저귀는 소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다른 새들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다. 흉내지빠귀라고도 한다.
: 도서출판 고인돌에서 나온 《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 가운데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여연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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