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영혼

[스크랩] 나무의 가르침

문근영 2016. 5. 3. 02:52

나무의 가르침

 
  



어렸을 때, 나는 우연히 한 나무 밑으로 걸어간 적이 있었다.
그 나무 밑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씨앗 하나가 빙글빙글 돌면서 내 발 앞에 떨어졌다.

 

 
자연히 나는 그 씨앗에 시선이 이끌려 바닥을 내려다보게 되었고,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씨앗들을 보게 되었다.

나는 씨앗이 그토록 많은 것에 놀랐다. 

 

 
나는 씨앗들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숙였고,
그 씨앗들 하나하나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랄 수 있다는 사실에 내 가슴은 경이로 가득 찼다.

씨앗이 위에서 떨어진 것을 기억하고 나는 고개를 들어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도 수천 개의 씨앗들이 매달려 있었다.

 

내가 생명의 경이를 느낀 것은 바로 그나무 아래서였다.
그 나무 한 그루 속에 거대한 숲이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나무 아래서 나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 속에 깃든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했다. 

 

 
나는 각각의 씨앗이 한 그루의 나무로 자랄 수 있으며,
그 나무들 하나하나가 모두 숲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한 것이다.
그 한 그루의 나무로부터 나는 온통 나무들로 뒤덮인 아름다운 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다.

 

그날 나는 나무의 언어를 이해했으며,
나무가 나에게 가르쳐 주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들이 나보다 더 큰 영혼을 갖고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나무들에 대해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나는 우리들 모두 크든 작든 위대한 힘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나는 겸손을 배웠다.
내 전생애에 걸쳐 언제나 나를 보호하고 지켜 줄 더 큰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도.

 

내가 배운 그 모든 사실들이 너무도 기뻤던 나는 그 깨달음을 친구와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 집에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친구는 집에 없었다.
새로 안 사실들을 나눌 수 없게 된 나는 실망해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친구의 집 옆에 그와 똑같은 나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실망은 곧 기쁨으로 바뀌었다.

친구 역시 조만간 그 나무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나는 비로소 위대한 신령의 뜻을 이해했다.

 

 
나무가 자라는 곳 어디서나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것을.

 

모든 위대한 영들과 마찬가지로,
나무의 영혼 역시 사람에게 자신의 앎을 나누어준다.

 

 
큰 사람이든 작은 사람이든,
젊은이든 늙은 사람이든,
나무는 모두에게 똑같이 가르침을 베푼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하나의 씨앗 속에 그토록 놀라운 힘을 심어 놓았다면,
위대한 신령은 틀림없이 인간에게는 훨씬 더 많은 능력과 신명을 심어 놓으셨으리라는 것을.  

    ***

 

    모호크족 영원한 천둥의 글

 

 

 

        

 

 


sioux-song(수우족의_노래)(알함브라궁전의 추억)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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