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영혼

[스크랩] 인디언 달리기

문근영 2016. 2. 16. 00:56

인디언 달리기

 

북미 인디언들의 달리기는 유명하지요.

백인들이 아메리카에 가보니 애고 어른이고 모두 달리기 선수들인 겁니다.

그것도 얼마나 빨리 달리던지, 백인들이 감탄을 연발했던 기록들이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아마도 인류의 역사 중 인디언들만큼 달리기를 선호했던 이들도 없을 만큼그들의 달리기 문화는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즈니 만화영화 <폰타혼카스>에는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인디언 젊은이가 마차도 안 타고 달리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지요.

 

그런데 북미 인디언들의 달리기는 그들의 걸음걸이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지요.

인디언 걷는 법을 모르고선 달리기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할 만큼 그들의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인디언들의 걸음걸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디언 걸음걸이는 인디언 자료실에도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만,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허리를 펴고, 시야는 멀리 두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드는 것입니다.

이때 어깨가 움직이도록 팔을 움직이는게 중요하지요. 또 손끝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걷는게 아니라 손끝에 약간의 긴장을 유지하는 겁니다. 살짝 손바닥을  펴면 그리 되지요.

 

처음에는 천천히 걷습니다. 그렇게 10분, 15분 정도 걸으면 힘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그러면 자연히 걷는 속도로 빨라지고 팔을 흔드는 것도 커지게 됩니다.

그러다 더 힘이 오르면 달리는 거지요. 그러다 힘이 부치면 속도를 줄이고 다시 천천히 걷습니다.

 이렇게 자꾸 반복하다 보면 내 안에서 힘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힘을 길러 달리는 겁니다.

 

북미 인디언들의 달리기는 그들의 삶의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널리 행해졌던 것 같고, 특히 젊은이들의 체력단력

프로그램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타오스족 등 일부 서남부 인디언들은 해마다 기운이 쇠약해진 태양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해뜨는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달리는 달리기 대회를 열기도 했구요. 

 

그런가 하면 대평원에 사는 라코타족의 추장 뿔하나는 젊은시절 인근에서는 견줄 자가 없을 만큼 달리기에 능했다는 기록도

있지요.  

 

일반인들도 늘상 달리지만, 인디언 사회에는 특별히 '달리는 자(runner)'라는 직분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부락마다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아침에 부락의 소식을 모아서는 인근 부락에 그 소식을 전하려 달려나갑니다. 

그렇게 부락과 부락을 달리며 새 소식을 전하고 또 다른 부족의 소식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이런 '달리는 자'들 중에는 좀더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하루에 150킬로미터 안팎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인들이 쳐들어올 때, 달리는 자들은 하루에 100킬로미터 이상 달려서 긴급한 정보를 다른 민족들에게 알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1680년엔가는 서남부의 타오스족을 중심으로 한  인디언들이 스페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반란을 꾀했는데, 이때도 이런 달리는 자들을 활용해 다른 민족들과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미의 잉카나 마야 등은 이런 달리는 자들을 통해 나라 안의 소식을 취합하고, 새로운 명령을 전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이런 것은 오히려 특수한 것이고, 그들은 부락에 축제가 있거나 중요한 계절(수확 같은)에 달리기 대회를 열곤 했는데,

그 달리기도 여러가지 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달리기에서부터, 릴레이 계주, 나무막대기나 공을 발로 차며 달리기, 시냇가와 같은 장애물을 통과하여 달리기,

통나무 등을 이고 달리기, 노인들 달리기 대회 등등 오늘날 현대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갖가지 달리기 대회보다 훨씬 더 다양한

달리기 문화를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아래는 인디언 달리기 문화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진들로 Peter Nabokov의 <인디언 달리기Indian Running>(1981)에 실려있는

것들입니다.

 

유마족 달리기 선수

 

 


얼굴에 칠을 한 파파고족 달리기 선수.

 

 


아코마족 달리기 선수. 이들은 나무막대기를 발로 차며 달리는 선수입니다.

 

 


서남부 이슬레타 푸에블로족의 달리기.

 



타라후마라족의 후프를 굴리며 달리는 여성들.


브라질 원주민으로, 통나무를 어깨에 이고 달리는 여성.

 

 


나바호족 노인 달리기 대회.

 


주니족 달리기 선수들. 온 몸에 칠을 하고 있음.

 


타오스족의 달리기 계주.

 


예메즈족 달리기 대회.

 


파파고족 달리기 대회. 공을 차며 달리고 있는 달리기 선수들.

 


호피족 바구니춤 의례 중 달리기를 하는 선수들.

 


피쿠리족 달리기 계주 중 바톤을 넘겨주고 있는 모습.

 


타라후마라족 달리기 선수들이 계곡의 물을 달리는 모습.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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