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애송 사랑詩

[스크랩] 제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당선작품 / 김성민

문근영 2015. 8. 3. 08:14

 

제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 김성민



나비효과


                            나비

                         날갯짓에

                      꽃이 피어나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고

              놀이터가 활짝 기지개를 켜 보고

        바깥이 궁금했던 아이들 콧구멍이 벌름거리고

온 동네가 꿈틀꿈틀 살아나 기어코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것

 

 

 



자벌레는 일보일배



자벌레는


먹여 주고

재워 주는

나무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한 걸음 걷고

절하고

한 걸음 걷고

절하고


삼보일배도 부족해서

일보일배 한다.




마트는 한마디



엄마 따라 간

대형 마트는


두부 사과 고등어……

뭘 사도


카드 긋고 계산해도


언제나

삑!


한마디뿐이다


우리 동네 시장에선

콩나물 한 줌 더 담아 주며


“수원이, 이번에 부반장 됐다며?”

말도 덤으로 얹어 주는데




미운 굴삭기



너, 정말 이러기니?


내가 다니는

자전거 길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봉우리 하나 꿀꺽

강바닥 흙까지 훌훌

퍼먹고도


아직 배가 안 불러?


큰 숟가락 앞에 들고

털레털레 또, 어디 가니?


야, 너 정말 내 말 안 들려?


 

 



언니 온 날 밤


엄마.

으응.


어음마.

와아?


엄마…… 어음마?

그으래.


서울에 공부하러 갔다

한참 만에 집에 온 언니


엄마 팔베개 베고

자꾸 엄마만 부릅니다,

무슨 말도 안 하면서


나는 옆에서

잠이 쏟아지는데


언니는 자는 시간도

아까운 모양입니다.

엄마는 팔도

안 저린가 봅니다

 

 

 

출처 : 혜암아동문학회
글쓴이 : 박승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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