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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 연구소 도쿄지회와 무지개회(회장 조영숙)는 2012.9.19(수) 일본 미찌즈카소학교에서 도서기증식을 가졌다. 작년에 한국의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책 에서 일본학교에 보내는 책은 번역을 해야 하는 관계로 올해도 꾸준히 한.일시민들이 번역작업을 하여 30권을 기증하였다.(총 50권 기증)
일본학교의 도서기증식에서 '국제교류'라는 이름으로 조선제6초급학교 어린이들이 '풍년가' 노래와 춤, 그리고 '창을 열어라'라는 노래를 일본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들려주었다. 일본어린이들은 '사쿠라'라는 일본무용과 '아리가또우'라는 노래를 합창 했다. 도서기증식을 통해 재일동포어린이와 일본어린이들의 '국제교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오늘날 동북아시아의 험악하고 어지러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따라 어른들도 '순수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세대인 고국(한국)의 어린이들, 청소년들과 재일동포 젊은이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왜냐하면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들이 헤어진 채 오랜 세월을 보내왔으니까 이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구상에 조선학교 선생님들은 “그런 교류가 가능합니까? 만일 가능하다면 한국의 어린이들과 우리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라며 설레는 듯 기대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조선학교와의 교류가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9월 19일 도서기증식과 교류 건을 놓고 조선제6초급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다. 기증식의 명칭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번 도서기증식의 원래 이름은 '한국과의 국제교류 모임'이었다.
그러나 조선학교에서는 “한국·조선과의 국제교류”로 이름을 고쳐주길 원했다. 아직 일본 내에서 한국(남쪽)과 조선(북쪽)을 동시에 올리기는 부담스러운 문제일 것 같아 결국엔 정치적인 시끄러움을 피해서 '국제교류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도서기증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순간 ‘이름이 무슨 대수냐? 그렇다면 한국, 조선, 일본 이름 다 빼버리자’ 싶었다.
동시대를 일본이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공유하며 살고 있는 한국인, 조선인(북한), 재일동포, 일본인들은 서로 자주 만나서 얼굴보고 노래하고 춤추고 교류하는 게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얀마음 파란마음'이란 동요를 부르며 끝을 맺었다. 이 동요는 일본의 초등학교 음악책에도 올라 있는 노래이다.
파랗게 파랗게, 하얗게 하얗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함께 교류장엔 어느새 눈물과 희망이 번져가고 있었다.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도쿄지회와 무지개회는 '도서와 꽃씨교류'운동을 하고 있다. 고국의 여러분들께서 한글도서, 그림책, 꽃씨를 모아서 보내주시면 그 마음을 모아서 조선인 학교와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우리들의 작은 마음들이 모여 재일동포와 이웃들이 가슴 아프게 살아온 세월을 다독여주고 품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독자 조영숙 / 민족문제연구소 도쿄지회 총무, 무지개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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