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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산연구소 10년!

문근영 2015. 2. 19. 00:55

다산연구소 10년!
 

  세월은 역시 빠릅니다. 60대 초반의 팔팔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연구소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제 머리는 하얗게 세고 말았습니다. 목표도 거창했습니다. “다산으로 깨끗한 세상을!”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을 다산 정신으로 변화시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이야 앞섰는데 우리의 욕심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한 점만 많은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본래는 6월 초에 창립되어 그런 날짜에 간단한 의식을 갖기로 했으나 하필이면 지방자치 선거일이 겹쳐 지난 6월 26일 저녁에야 창립 10주년의 간단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우리 연구소를 도와주신 분들을 중심으로 초청인을 모셨고 다산연구자나 연구소에 글을 쓰는 필진, 다산 관련 유관단체, 다산이라면 배우고 따르고 싶다는 동호인들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200여 명이 훨씬 넘는 숫자여서 참으로 성대한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을 식장으로 했기에 백성들을 사랑하고 인재등용에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했던 세종대왕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기분에 정조대왕과 다산의 뜻이 합해진 애민정신과 용인(用人)의 뛰어난 능력이 오버랩되면서 분위기는 더 엄숙해졌습니다.

 

  하필이면 요즘 정부의 인재등용 실패가 국민을 언짢게 만드는 때여서 집현전과 규장각을 열어 탁월한 인재들을 발탁했던 세종·정조의 어진 임금들 생각으로 마음이 아쉬웠던 점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10년을 이끌어 왔던 우리들 스스로의 힘들었던 세월을 회고하고 조그마한 성과에 자축하려던 자리이지만 우리는 새롭게 다짐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다산 정신의 고양만이 시대적 어려움을 해결할 방도의 하나임을 인식하였습니다 .

 

  다산이 문과에 급제한 뒤, 벼슬살이에 임하는 자신의 다짐으로 읊었던 “공정·청렴으로 정성 바치기를 원하노라(公廉願效誠)”는 싯귀를 다시 읊으면서 공정하고 공평한 행정이 이룩되지를 못하고 청렴한 공직자들이 많지 않은 오늘의 세상을 한탄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공직자들의 ‘공렴’을 되살리지 않고서야 어떤 다른 방법으로 난맥상의 세상을 바르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계적인 학자, 실천적인 경세가, 뛰어난 개혁사상가라는 다산 앞의 수식어들이 참석자들의 입에서 저절로 나왔고 그러한 다산을 본받아 새로운 나라를 만들지 않고서야 어떤 희망도 없는 세상임도 새롭게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다산은 더욱 연구되어야 하고, 밝혀진 그의 사상과 철학은 현실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이 나라의 미래가 있으리라는 점도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던 일도 멈추지 않겠지만 참으로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다산을 통한 깨끗한 세상 만들기 운동과 연구에 전념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금력과 권력만 최대의 가치가 아니라는 다산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렵니다. 그것이 바로 10년을 맞는 저희의 각오이고 다짐입니다.

 

박석무 드림
 
글쓴이 / 박석무
· (사)다산연구소 이사장
· 고산서원 원장
· 성균관대 석좌교수
· 저서
『다산 정약용 평전』, 민음사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역주), 창비
『다산 산문선』(역주), 창비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한길사
『조선의 의인들』, 한길사 등

 
 

출처 : 박종국에세이칼럼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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