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나라와 백성에 관한 책은 정독해야

문근영 2014. 8. 8. 00:16

나라와 백성에 관한 책은 정독해야
  글쓴이 : 박석무     날짜 : 2010-10-11 09:43    

가을이 깊어갑니다. 그 무덥고 짜증나던 밤, 폭우만 쏟아지던 여름도 어느새 떠났습니다. 하늘이 참으로 높아졌고 입맛도 돌아오면서, 언어 그대로 ‘천고마비’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입맛이 돌아오니 말만이 살찌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어느 때보다 건강이 좋아지는 때가 지금입니다. 옛날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모기가 날고 열대야가 계속되는 여름밤에야 책을 읽기 힘들지만, 요즘은 참으로 책을 읽기 편한 시절이어서 독서를 권장하는 때입니다.

 

옛날의 현인들이나 학자들치고 독서를 중요하게 여기며 독서를 강하게 권장하지 않은 분들이 없었지만, 유독 다산은 아들에게나 제자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한 학자였습니다.『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책의 요체는 바로 독서권장의 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다산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즉 독서법에 대해도 잔소리처럼 자상하고 세밀하게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책에는 모두 읽는 법이 있다. 세상에 무익한 책이야 구름 지나가고 물 흐르듯이 읽어도 되지만, 만약 백성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문단마다 이해하고 구절마다 탐구해가면서 읽어야지, 한낮에 졸음을 쫓는 방패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讀書總皆有法 凡無益於世之書 讀之可如行雲流水 若其書 有裨於民國者 讀之須段段理會 節節尋究 不可作午?禦眠楯而已:「題盤谷丁公亂中日記」)”라고 말하여 예사롭게 읽을 책도 없지 않으나 백성과 나라에 도움이 될 책이라면 글자마다, 구절마다 따지고 밝혀서 정밀하고 세밀하게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산은 실학자였습니다. 현실의 국가나 사회, 인민이나 정치에 관한 책은 말할 것 없이 경제나 국방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하고, 사전이나 옥편을 찾아가면서 정확하고 분명하게 읽어서 백성과 나라를 건질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다산의 뜻이었습니다. 권력에 짓밟히고, 정권에 탄압받아 18년의 긴긴 유배살이 생활에서도, 일각인들, 하루인들 나라와 백성을 잊지 않으면서 그들을 도탄에서 건져내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그 많은 저서를 저작한 그의 본뜻은 그런 데서도 알게 해줍니다. 역시 다산은 애국자였습니다.

 

임진왜란 시절에, 경상도 선산부사(善山府使)로 재직하면서 왜군으로부터 지역을 방어해낸 반곡 정경달(丁景達)이라는 분이 지은『난중일기』에 대한 해제로 쓴 다산의 글에 나옵니다. 전라도 장흥출신이던 정경달의『난중일기』를 강진에 유배 살면서 읽어보고 의미 깊은 독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책을 정독(精讀)해야 하느냐의 답변이어서 두고두고 새길 이야기로 여겨집니다. 물론『난중일기』도 정독해야 할 책이라고 했습니다.

 

박석무 드림


 

 

 

출처 : 좋은 세상 물꼬 만들기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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