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강진의 다산제(茶山祭)에 다녀와서

문근영 2014. 6. 13. 07:32

강진의 다산제(茶山祭)에 다녀와서
  글쓴이 : 박석무     날짜 : 2010-05-17 09:45    

5월 8일, 다산제가 열리고 있는 강진을 다녀왔습니다. 햇수로는 10년 차, 본격적인 다산제는 3년째라고 하면서 5월 7일에서 9일까지 3일간 다산초당과 다산수련원 일대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습니다. 8일에는 기념강연회가 있기에 강연 연사로 초청받아 강연을 마치고 그곳의 행사 중 일부만 관람하고 귀경하였습니다. 강진에서 열리는 다산제, 의미도 크고 바람직한 문화행사이건만, 모인 숫자도 많지 않고, 강연의 청중도 그렇게 많지 않아 다소 섭섭한 행사였으나, 다산과 강진, 강진에서 길러낸 다산의 제자들, 거기서 이룩된 다산학, 그 모진 유배살이 생활 속에서 그런 고난을 이기고 대업을 이룩한 학자 다산 정약용의 백절불굴의 정신에 대하여 연사로서 열정을 바치는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세는 나이로 40세이던 1801년 겨울에서 57세이던 1818년의 가을, 18년의 긴긴 세월, 강진군의 곳곳에는 다산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지 않습니다. 읍내의 주막집 사의재, 읍내 뒷산인 북산에 있는 고성사, 군동면의 제자가, 목리의 제자가는 물론 도암면 항촌부락의 따님의 시가 마을, 어디엔들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지만, 다산초당 일대야말로 다산학의 보금자리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다산이 해배되어 고향으로 가기위해 다산을 떠난지 192년이 되는 금년, 그를 기억하고 그의 학문과 실학사상을 현양하기 위해 열리는 다산제, 성대하지는 못해도 실속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약간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옛사람의 말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부끄러운 마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다시 다산에 갈 수 없음 또한 사람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 다시 간다고 하더라도 결코 부끄러운 모습이 없도록 해야 옳은 일이되리라."라고 다산은 고향으로 찾아온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18년을 지냈던 강진과 다산, 가능한 한 유적이 제대로 보존되고 자신의 자취가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원했습니다. 다산이 살아나 이번의 다산제에 참석하여 구경했다면 무어라고 말했을까요. 유배오던 당시의 행렬이 재현되고 유물들이 전시되며 여러 행사가 열렸지만, 다산이 직접 보고 얼마나 마음에 흡족하였을까요.

 

유적지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 절대로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호화롭고 근사하게 새로운 건물이나 시설을 만든다고 되는 일도 아닙니다. 가능한 한 원형대로 보존 관리하여 당사자가 몇 백 년 뒤에 다시 나타나도 부끄러운 마음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건물이나 시설만 새로 짓고 꾸며서야, 과연 죽은 사람이 다시 와도 부끄럽지 않을까요. 모든 유적지 보존에 한번쯤 깊이 생각할 문제가 아닌가요.

 

박석무 드림


 

 

 

출처 : 박종국/에세이칼럼/일상다반사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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