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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자얼레빗 15. 역사의 도시 종로에 세종 나신 곳 복원하는 날을 꿈꾸며...

문근영 2014. 3. 29. 01:03

독자얼레빗 15. 역사의 도시 종로에 세종 나신 곳 복원하는 날을 꿈꾸며...
 
 
 
                        



얼마 전 일이 있어 지방에 다녀왔는데 이름도 못 들어 본 시인의 비가 커다란 돌 판에 새겨져 마을 공원에 세워져 있었다. 시 몇 편만 써도 지방에서는 고향 마을 어귀에 돌 비석을 세워 주는 것이 유행인 모양이다. 게다가 이름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사람이라면 그 고향마을의 생가를 복원한다고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사실 우리 관내에 있는 세종대왕 나신 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자하문터널 방면으로 500미터가량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준수방 터라고 새긴 까만 표석이 길가에 덩그마니 놓여있다. 어지간한 주의력이 아니면 이 표석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이곳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이다. 역사상 위대한 임금이 더러 있었지만 그 가운데 세종대왕을 첫 번째로 꼽는 까닭은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읽고 쓰기 쉬운 문자를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에서 과학적인 글자로 인정받는 한글을 창제하신 임금 세종대왕의 나신 터를 지나다닐 때마다 작은 표석 주변에 담배꽁초나 휴짓조각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라치면 가슴이 아프다.

개인의 생가도 복원하는 시대에 어찌하여 역사상 가장 위대하신 임금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 나신 곳은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날은 세종대왕의 탄생일이다. 지난 5월 15일 오후 2시부터 통인시장 안 정자각 마당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 오금남 종로구 의회 의장과 많은 의원 그리고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하여 (사)세종마을가꾸기회 주최로 “세종마을 선포식”이 있었다. 행사에는 취타대를 앞세우고 등장한 세종, 영조, 정조, 고종과 그 왕비들로 분장한 사람들이 무대에 좌정하였고 세종으로 분장한 서원석 현죽재단 이사장은 경복궁 서쪽에 자리 잡은 청운ㆍ효자ㆍ사직동 일대 15개 법정동을 세종마을로 선포했다.

세종마을은 경복궁 서쪽 효자로 들머리에서 창의문까지, 그리고 인왕산 정상을 연결하고 다시 사직터널 입구에서 사직로 북단까지 180만㎡에 이른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곳을 “서촌”으로 부르지만 각종 문헌자료에는 서촌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이 분명하므로 “세종마을”로 불러야 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듯이 세종마을 선포식을 시작으로 세종대왕 생가를 하루빨리 복원하고 더 나아가 우리 겨레의 위대한 임금이신 세종대왕 나신 곳에 제대로 된 기념관을 건립하여 여주 영릉의 기념관까지 가지 않고서도 지하철을 타고 세종대왕 나신 곳에 가서 세종의 백성사랑 정신을 새기고 더불어 외국인들에게도 우수한 한글을 만든 임금 나신 곳의 의미를 전해 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자 경점순 / 서울시 종로구의회 의원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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