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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923. ≪삼국유사≫를 지키고 끝내 스님이 된 곽영대

문근영 2014. 1. 3. 00:56

 

1923. ≪삼국유사≫를 지키고 끝내 스님이 된 곽영대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인정받습니다. 국보 제306호로 지정된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고승 일연(1206∼1289)이 75살이던 충렬왕 7년(1281)에 편찬한 역사서이지요. 그런데 그 삼국유사를 오늘날 지켜낸 이가 있습니다.

차를 즐겨 마시고, 언제나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던 고 이병직 선생은 내시화가로 유명한 분이었지요. 그 이병직은 '쌀 7,000석 꾼'으로 불린 갑부였는데 자유당의 농지개혁으로 땅을 잃었으며, 교육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대가로 나중엔 집안이 몰락했습니다. 그 뒤 이병직은 세상을 뜨기 직전 손자 곽영대에게 평생을 사모았던 ≪삼국유사≫(국보 306호), ≪제왕운기≫(보물 418호), 청동(靑銅)은입사향로(보물 288호) 등을 내놓으면서 "형편이 어렵거든 팔아 쓰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곽영대는 전셋집을 전전하고 생활고에 시달릴 때 거액을 줄 테니 팔라는 사람도 나타났지만 그럴 순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고 겨레의 혼이 담긴 유물들을 단지 생활이 어렵다고 쉽게 내다 팔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가난으로 고통이 조여오자 삼국유사를 껴안고 여러 번 울었다고 곽영대는 고백합니다. 결국, 곽영대는 “도혜”라는 법명으로 불가에 귀의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소중한 문화재는 이렇게 고통으로 지켜낸 것들이지요.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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