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정희성
그리운 나무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 나무에게도 감정이 있을까요? 1966년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 중이던 미국의 클리브 백스터(Cleve Backster)는 기발한 생각을 하였답니다. 인간의 심리상태나 감정에 따라 바늘이 움직이는 검류계의 전극을 식물의 잎사귀에 대어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던 그는 검류계의 전극을 화초의 이파리에 붙인 다음 물을 주어 보았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검류계의 바늘이 움직였는데, 마치 자극을 받은 인간이 보이는 것과 흡사한 그래프가 그려졌답니다. 벡스터의 연구를 더욱 확장시킨 캘리포니아에 있는 IBM의 화학 연구원 마르셀 보겔(Marcell Vogel)은 '식물은 우주에 뿌리를 둔, 감정이 있는 생명체이며 인간과 교감 할 수 있는 존재' 라는 것을 밝혔답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며 물리학자인 페히너(Gustav Theoder Fechner ;1801-1887)에 의하면 '인간들이 어둠 속에서 목소리로 서로를 분간 하듯이 꽃들은 향기로써 서로를 분간하며 대화 한다. 꽃들은 인간들보다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확인 한다.'는 군요.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 교수 dsseo@shingu.ac.kr)
-'문화저널2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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