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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아침의 시 / 최원규-네 거리에 서서

문근영 2013. 11. 15. 07:41

이 아침의 시 / 최원규

 

네 거리에 서서

하늘에서 금의 빗줄기가 쏟아지는 데
한량없는 금줄기가 쏟아지는데
숱한 백성이 거리에 서서
한 아름씩 더 받으려고 애를 쓰는 데
아! 어쩌라고
나만이 이 작은 정종잔으로
한잔씩 받아 마시나
 
 
# "아스케시스(askèsis)"란 할 수 있는 한 작은 욕망을 가지도록 훈련한다는 의미로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èes, Sinope)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강조한 것이지요. 이 세상에서 어떤 권력보다도 막강하고, 어떤 보석보다도 소중한 것은 바로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햇빛이라는 걸 간파한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드르 대왕이 찿아와 소원을 물었을 때,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그곳에서 비켜 서 달라”고 부탁 했지요.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려주는 햇빛의 고마움을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하늘에서 금의 빗줄기가 쏟아지는 데/한량없는 금줄기가 쏟아지는데”, “나만이 이 작은 정종잔으로/한잔씩 받아 마시나”며 슬퍼하고 있다면 당신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랍니다. 의지의 자유(freedom of will)를 지닌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아스케시스(askèsis)"를 실천하는 마음이 필요 하겠지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교수 dsseo@shingu.ac.kr)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우/박창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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