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텐 초클링 린포체 / Neten Chokling Rinpoche 감독은 1973년 부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2살 때 티벳 라마승의 환생으로 인지된 후 인도의 고대사원에서 자랐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리틀 부다](1993) 촬영을 위해 사원에 왔을 때, 영화 연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키엔체 노르부의 [컵](1999)과 [나그네와 마술사](2003)에 출연했으며, [밀라레파]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 영화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밀라레빠/Milarepa' 라는 제목으로 14일과 16일에 상영되었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티벳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밀라레파의 전설은 인간의 탐욕과 복수가 빚어내는 불행을 이야기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입니다. 네텐 초클링은 설법 대신 이 영화로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1세기 부탄의 어느 마을.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난 밀라레파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뒤를 부탁받은 삼촌의 농간으로 모든 재산을 빼앗긴 채 산속으로 들어가 마법을 익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밀라레파는 복수의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의 복수는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킵니다. 밀라레파가 업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그것이 단순한 교훈이거나 가식적이지 않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답니다. 다소 투박한 특수효과나 전통적인 내러티브 기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도 주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작품의 힘입니다.
대강의 줄거리에서 성자 밀라레빠를 감독은 부탄인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죠 역사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그는 현재의 티벳과 네팔의 국경선과 가까운 키롱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사적으론 네팔인이었고 지역적으론 티벳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탄은 동부공정을 하려고 하는 듯 그를 부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11세기에 부탄은 국가라는 개념이 없던 무주공산이었습니다.
국가라는 체계가 생긴 것도 19세기 말이었으니까요. 밀라레빠는 까뀨파의 성자이지만 부탄에선 까담파나 까르마까규파가 득세한 지역이라 밀라레빠존자가 속한 종파는 유명세를 떨치지 못한 곳입니다. 영화는 밀라레빠가 태어나 성장하고, 집안을 말아먹은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마을사람들에게 마술을 부려 작살을 내고 스스로 자책감이 들어 고행의 길로 들어서는 것까지의 과정 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스틸사진이나 영화의 내용을 유추해보면 다른 부탄의 전작의 영화에 비하면 질적으로 좀 떨어지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밀라레빠라는 이름은 무수히 차용되었지만 그를 진정으로 알리는 용도로의 작품은 이것이 처음인 듯 싶습니다.
부탄이 아니면, 승려출신의 감독이 만들 수 없는 영화.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전에 한국에서 상영한 여행자와 마법사에 비해 세계 국제 유수의 영화제를 떠도는 기간은 짧을 듯 보입니다. 이미 드라마 이디션과 스페셜 이디션 DVD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영화보다 이 두 DVD를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도 싶네요.
이 세상 모든 것 덧없고 무상하여서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내 나이 어렸고
내가 성인 되니 그 분 이미
세상에 없네
우리함께 있었다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나는 집을 떠나 없었고
나 이제 돌아오니 그 분 이미
세상에 없네
우리함께 있었다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경전이 있을 때 공부할 사람 없었고
공부할 사람 돌아오니
그건 이미 낡고 해졌네
우리함께 있었다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기름진 밭 있을 때 농부 떠나 없었고
농부 돌아오니 밭은 잡초만이 무성하네
둘이 함께 있었다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좋은 집 있을 때 주인은 멀리 떠나 없고
주인 돌아오니 집은 이미 폐허되었네
우리함께 있었다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나는 불굴의 귀의자,
이 세상 모든 것 다 허망한 것임을 알아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 밀라레빠의 십만송 중에서 -
2006년 10월 20일...
Milarepa from himalaya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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