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갯벌
박시영
별의 가장 아픈 곳인지 모른다
수만 년 물질에 너덜거리는
질척한 바닥의 연한 물컹거림
발길 닿는 곳마다 푹푹 무너지는
시간이 게워낸 검은 토사물이다
비릿한 몸 냄새 풍기며 뒤척이다가
여린 혓바닥 내밀어
사삭사삭 제 상처를 핥는다
우묵하고 질척한 별의 숨구멍
숨구멍마다 달빛 받아먹는 손으로
먼 곳 물길 끌어당겨 이불을 덮는다
가장 움푹 파인 상처 자국이
행성의 아픔을 말없이 위로한다
ㅡ시집 『바람의 눈』(문학들, 2013)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이온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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