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울산 달리 75년전 그때 그 모습은]⑤울산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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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기획전을 2012년 2월 5일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의 '울산 컬렉션'은 강정택이 달리조사 전후로 수집한 몇 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36년 여름 달리를 중심으로 신정리, 울산읍내, 병영 등지에서 수집된 민속품들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이문웅 명예교수의 글에 따르면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의 '울산 컬렉션'은 비록 그 표본수는 많지 않지만, 세계적인 연구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민속학사에 길이 남을 하나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이미 75년이 흘렀지만 수집될 당시의 상태로 잘 보관돼 남아 있다.
◇그릇 이야기
"그때는 못 먹고 살 때라 결혼하면 음식이 오잖아요. 그러면 온 동네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다 갈라먹고(나눠 먹고) 그랬다고요. 그래, 달리는 주변에서도 가장 큰동네였고 사람들끼리 '의'도 좋은 곳이었다고요"
▲밥고리·바구니·싸리 바구니= 밥고리는 대오리를 엮어서 만들었는데, 바닥에는 통 대나무를 양짝에 대어 받침을 만들었다. 달리에서는 '밥포구리'라 불렀다. 바구니는 대를 쪼개어 둥글게 걸어 속이 깊게 만든 그릇이다. 테두리에는 철사를 이용해 고정햇다. 곡물을 나르거나 갈무리하는 데 사용했다. 달리에서는 '바구리'라 불렀다. 싸리 바구니는 싸리를 엮은 그릇으로 바닥은 사각이며 위쪽은 둥글게 만들었다.
▲소쿠리·광주리·채반
소쿠리는 대오리를 걸어 만든 그릇으로 밑이 둥글고 테두리는 타원형으로 돼 있다. 달리에서는 '소구리'라 불렀다. 광주리는 껍질을 벗긴 싸릿개비를 걸어 만든 그릇으로 바닥은 촘촘하게 하고 얕은 굽이 있다. 채반은 껍질을 벗긴 싸릿개비를 둥글넓적하게 걸어 만든 그릇으로 곡물을 말리거나 채소를 물에 씻고 물기를 뺄 때도 사용했다.
▲술병·대접·주발
술병은 술을 담는 병으로 사기로 만들었으며, 대접은 국이나 물을 담는 데 사용한 그릇으로 사용한 사기그릇이다. 달리에서는 물을 마실 때 사용하는 그릇을 '대지비'라 불렀다. 주발은 밥을 담는데 쓰였다.
이외 놋쇠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은 한 벌이다. 달리에서는 젓가락을 '젯까지'라 불렀다. 줄을 길게 달아 우물물을 퍼 올리는 데 쓰는 도구 '두레박' 쌀을 이는 데 쓰는 '조리', 체를 올려놓거나 콩나물시루를 받치는 데 사용하던 '쳇다리', 짐을 머리에 일 때 받치는 고리 모양의 물건의 '똬리' 등이 전시되고 있다.
◇옷 이야기
"남자들 신은 '짚신'이라 하고 여자들 신은 또 곱게 해가 '미투리'라 안하나. 아주 곱게 만들고 짚도 가늘게 이쁘게 하고 남자들은 굵게 해가지고 짚신이고… 근데 이게 질기게 할라면 삼이나 닥나무를 같이 곁들이가 하면 그게 힘을 써요. 짚만 하면 힘이 없지"
미야모토 케타로가 쓴 글에 따르면 1935년 전후의 조선 농촌에서는 노동복으로 남자는 모자를 쓰고 흰색 무명 윗도리 또는 삼베 저고리·적삼·조끼를 입었고, 아래에는 흰색 무명 도는 삼베 바지를 입었고, 고무신 혹은 짚신을 신었다. 비 오는 날에는 삿갓 도롱이를 썼고, 나막신을 신었다.
여자는 머리에 수건 또는 삿갓을 썼고 상체에 흰 무명 또는 삼베 저고리·적삼을 착용했고, 아래에는 흰 무명 또는 베·인견의 속옷을 겹쳐 있었고, 검은 무명 도는 삼베 치마를 휘감았다. 많은 사람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갈모=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쓰던 것이다. 고깔과 비슷하게 생겼다. 비에 젖지 않도록 기름종이로 만들었다. 펼치면 고깔 모양이지만, 접으면 쥘부채처럼 갖고 다니기 편리하게 했다.
▲장옷과 비녀=장옷은 여자들이 나들이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 머리에서부터 길게 내려쓰던 옷으로, 혼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강정택이 수집했다. 비녀는 여인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이다. 막대형으로 한쪽 끝은 뾰족하게 만들었다.
이외 햇빛을 가리기 위해 대오리로 만든 '패랭이', 등나무 줄기를 엮어 만들어 여름에 땀이 배지 않고 바람이 통하도록 저고리 밑에 입은 옷인 '등등거리', 등나무 줄기를 엮어 만든 토시로 팔뚝에 끼도록 한쪽은 좁고 다른 한족은 넓게 만든 '등토시' 등이 선보이고 있다. 가죽으로 만든 남자신은 '징신', 가죽으로 만든 여자 신은 '당혜'.
◇일하는 이야기
"요새 남자들 여자세상이라서 살기 힘들다고도 하는데, 집에서 일했는 것만 따지면 옛날 남자들이 더 많이 했어요. 짚신도 삼고 봉태기 멍석도 만들고 농사짓고… 여자들은 집안 일하지, 들에 일 많이 안하거든. 나무 해가 숯 만드는 것도 하고, 남자들이 집안일 많이 했어요."
▲다양한 농기구
논이나 밭을 가는 데 쓰는 농기구의 하나인 '쟁기'와 무엇을 박거나 칠 때 사용한 나무망치 '메', 흙을 뜨고 파는 데 쓰는 연장인 '가랫날'이 있다. '가래'에 관련된 유명한 속담으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가 있다. 적은 힘으로 충분할 것을 쓸데없이 많은 힘을 들이거나, 일이 작을 때 미리 처리하지 않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될 때 이런 말을 사용한다.
땅을 파거나 흙을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 '괭이날', 논의 물꼬를 조절하는 데 쓰는 연장인 '살포날', 땅을 파헤쳐 고르거나 거름 등을 쳐내는 데 쓰는 농기구인 '쇠스랑날', 검불이나 곡식 등을 긁어모으는 데 쓰는 농기구 '갈퀴' 등이 선보이고 있다.
또 낫과 호미, 흙이나 거름 등을 담아 나르는 데 사용한 기구인 '삼태기', 지게, 보리·콩·깨·조 등과 같은 곡식의 이삭이나 껍질을 두드려 그 속에 있는 알곡을 떨어내는 데 사용하는 탈곡 연장인 '도리깨' 알갱이를 훑어내는 도구 '훑이', 곡식을 넓게 펴거나 한데 모을 데 쓰는 '고무래',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키'를 울산에서는 '채이'라 불렀다.
닭이 알을 낳거나 품을 수 있도록 만든 집인 '닭둥우리'소가 풀이나 곡식을 뜯어 먹지 못하도록 주둥이에 쒸우는 망태기 '주둥망'이 생경하게 느껴진다.
'꽹과리' '나발' 등 농악기도 선보이고 있다.
◇사는 이야기
"조개 잡으러 달동 사람들 다 다녔지. 달동사람들이 많이 갔지. 단체로 다 갔지. 도시락 싸가 그래 물 나기 전에는 앉아 밥 먹고, 간식이 없으니까 또 피기도 뽑아 먹고 나무 소나무 뽀아가 송기도 먹고 이라거든."
▲다양한 생활기구
숯을 담아 난방을 하거나 불씨를 보존하는 그릇인 '화로', 화로 속의 숯불을 헤치거나 재를 다독거릴 대 쓰는 '부손', 수수 이삭을 매어 만든 비 '수수비', 대나무 살로 만들어 종이를 발라 산수 그림이 인쇄된 '부채', 담배를 피울 대 쓰는 도구인 '담뱃대'를 달리에서는 '꼼방대'라 불렀다.
살담배(칼로 썬 담배)를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한 주머니 '담배쌈지', 쌈지를 꿰는 가늘고 긴 근인 '쌈지끈', 바느질 용구 담는 '반짇고리', 머리카락을 빗는 도구인 '참빗', 빗살이 성긴 얼레빗인 '빗', 거울이 달린 가구인 '경대' 혼례 때 쓰는 '나무기러기' 등도 있다.
go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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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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