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봄** -53-
산에서 살아 보면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겨울철이면 나무들이 많이 꺽이고 만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덕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꺽이게 된다.
깊은 밤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나무들이 꺽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때
우리들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산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자연의 질서는 어김 없이 찾아 온다.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묵은 버릇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에서 새 움이 트는 것이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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