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법정스님 에세이집《무소유》중에서-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메모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오해 / 법정스님 ♣ (0) | 2011.04.14 |
---|---|
[스크랩] 생각을 씨앗으로 묻으라 / 법정 (0) | 2011.04.11 |
[스크랩] 삶에는 정답이 없다... (0) | 2011.04.04 |
[스크랩]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 (0) | 2011.03.31 |
[스크랩] "가을 햇살에 삶도 따뜻해졌으면"--법정 스님 (0) | 201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