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스크랩] 꽃, 그 아름다움의 진정성

문근영 2011. 2. 26. 15:47
꽃 그 아름다움

      꽃, 그 아름다움의 진정성

 

사람이 사는 곳엔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웃음꽃이 피면 행복하다. 희망과 행복은 꽃처럼 피어나야 하고 사람도 꽃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우리는 행복함을 꽃에다 비유를 했다. 꽃을 닮고자 하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기쁜 일이 있는 사람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하는 사람에게도 꽃을 선물한다. 아니 이승을 하직한 사람에게도 꽃가마에 태워 보낸다. 세상 사는 일 모두가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꽃은 희망이자 행복의 상징인 것이다.

 

하늘에는 별, 땅위에 꽃, 사람의 마음 속에 사랑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던가? 그렇다면 꽃이야 말로 지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대변하고 있지 않는가? 형과 색채, 향내에서까지 꽃 이상의 아름다움은 더 없을 것 같다. 요새 한참 뜨고 있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가 있다. 나도 이 노래를 좋아해서 가끔 흥얼거리는데 이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함축적인 뜻이 스며 있다. 굳이 사람을 꽃에 비교한 것은 꽃에 비교 했을 때만이 인간적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꽃은 아름다움의 정점이자 완결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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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구조의 이꽃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한 꽃이 아닌 공학적 역학 구조까지 느끼게 된다. 

 

김춘수도 꽃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고 읊었다. 여기서 이름을 불러 주었다는 것은 꽃의 진정성을 알고 인정해 주었다는 뜻이다. 결국 꽃은 멀리 떨어져 있는 객체가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 애정의 눈으로 보고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아야 비로소 꽃이 된다는, 아름다워 진다 것이다. 이름을 얻지 못한 꽃이 허무이고 허상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이름이 불려 지는 순간 꽃의 존재가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그 것은 비록 꽃 만이 아니다. 이세상 모든 사물의 존재 가치는 그것을 인정해 주고 이름을 붙여 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의 참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꽃이 아니라 사람의 눈과 마음이 먼저 려야 함을 뜻할 수도 있다.

 

사실 그 많은 아름다움에 관한 서적이나 명언집보다 한 송이 꽃 앞에서 더 마음이 정화되고 순치되며 도덕적이지 않을까? 아무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한들 사랑이 전제 되지 않는다면 결코 꽃에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더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 않느냐고 해 봐야 인간을 꽃에 비교하는 일은 무의미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절대 미가 없듯 아름다움이란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꽃을 보고 아름답다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꽃을 길러 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결코 꽃잎 하나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자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 그 꽃은 이미 가꾸는 사람의 분신으로 태어났고 그에게 이름을 얻은 것이다. 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꽃의 피어남과 시듬은 타인의 존재이자 가벼운 완상의 대상일지라도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정성을 쏟은 사람에게는 그 꽃은 유일의 생명체이자 인격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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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혀 새로운 아름다운
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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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느낌이 와 닫는다.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옛 선비들은 흐드러지게 피는 꽃 보다 소담스러운 꽃을 좋아했다. 권력이나 세속의 명성을 뒤로 하고 낙향하여 작은 행랑채 벽창호를 열고 추움이 아직 물러가기 전 어김없이 피어나는 하얀 매화를 완상하며 선구자적 선비정신과 숭고한 정신 세계를 추구했었다. 꽃의 미적인 면보다 내면의 상징성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인격을 부여하고 예술적인 경지로 표현하려 했다. 심하면 꽃에서 윤리정신이나 도덕성까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비록 우리 조상들이 부여했던 꽃에 대한 애정이나 감정이 요사이 많이 변화되고 퇴색했을지라도 아직도 꽃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여유로움과 풍요로움과 미적인 감정과 정신 세계를 열어가는 아름다운 존재가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꽃을 가까이 하고 기르고 피어나게 하는 일은 삭막한 세상에서 삶의 정취를 느끼고 아름다움을 공유하게 해 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누군들 꽃을 싫어 할까만 그래도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주었으면 싶다. 우리나라 곳곳의 풀숲이나 산자락에 피어 있는 작고 소박하고 볼품 없고 가련한 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이름 없는 꽃들에 관심을 갖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꽃에게 한사코 다가가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 사이도 그러하듯 진정으로 꽃을 알고 내 것으로 받아드리기 위해서는 좀더 다가가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그 꽃만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감득하고 받아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와 있는 꽃들은 도로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전주 식물원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대개가 외국종이어서 아쉬운 점이 많지만 우리 꽃보다는 크고 색채가 선명하고 모양이 다양해서 사진에 담기는 더없이 좋은 꽃들이다. 우리 꽃이 피어나는 제 철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5월 초순이면 우리 꽃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2007. 6. 16 전주식물원에서 Fo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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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등골나물 꽃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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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 꽃 우리 선조들은 꽃의
생김을 보고 이름 짓기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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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과 만년청, 외래종인 이꽃도
한갖 개미취 이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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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의 꽃잎 둘레 아름다운
선율은 가히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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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기달라스, 우리나라 섬초롱꽃을
개량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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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퓨비아케이, 꽃 속에 작은 꽃이
피어 있는 앙징스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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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 난서스, 마치 시계꽃 같이
삼층 구조의 특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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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말나리, 육감적이고 섹시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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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리털이풀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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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화려해서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다. 단색의 미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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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츄니아 일종,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 속에 보석이 박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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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단 패랭이, 꽃의 수명이 긴 이꽃은 번식력과 생명력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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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홀씨의 비상, 바람 타고
날라 어디선가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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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장 나무 열매, 붉은 빛 선명한
색깔이 녹색과 대비를 이루어 더
선명하고 자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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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꽃 나무 열매, 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움을 그냥 타인의 존재처럼
지나치고 있지나 않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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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홍 택 (011-608-9505)
 산, 숲, 야생화, 아름다운 자연 속에 꿈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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