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지혜의 말

문근영 2011. 1. 14. 10:52

    지혜의 말 왜 산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사람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가면 돼요. 하지만 정작 걸어보면 그 조금이 한 시간이 되고 한나절도 되지요. 젊었을 땐 그런 식으로 가르쳐주는게 답답했는데, 나이를 좀 더 먹으니까 그게 참 지혜로운 말 같군요. 멀든 가깝든 그 곳을 물은 사람에겐 그 곳이 목적지일테니,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걷는게 차라리 까마득하다고 지레 가위 눌려 옴짝달싹 못하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희망을 가지고 걸으라는 마음이었겠죠. - 이혜경의 <젖은 골짜기> 중에서 -
    
    사랑과 집착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집착에 혼동하고 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적인 욕구다.
    이 이기적인 욕구로서 사랑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참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서로가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원척적으로 볼 때는 줄수록 더욱 맑고 
    투명하고 넉넉해지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받을려고만 하면 더욱 큰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욕구가 따르고 갈증상태를 면할 길이 없다.
    주는 사랑에는 집착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자꾸 받기만을 원하면 사람이 무뎌지고 
    불만과 괴로움이 다르게 된다.
    괴로움에 뿌리를 살펴보면 
    거기에는 집착이 도사리고 있다.
    집착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다.
    우리가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몸에 대한 관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전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몸을 
    관찰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몸은 지地,수水,화火,풍風,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솜씨 좋은 백저이 소를 잡아 사지를 떼어 놓은듯이
    이 몸을 네 요소로 갈라 눈앞에  드러내 놓아보라.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이와 같이 낱낱이 
    해체해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라고 고집하거나 집착이 없어진다.
    오온(五蘊:다섯가지 뭉치)
    즉 물질적인 요소인 육신(이를 色 이라 한다)과 
    정신작용(이를 授,行,義,)으로 화합해 있는 것을
    우리는 *나* 라고 고집한다.
    *--- 법정 스님 ---*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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