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여민해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기회를 놓치면 최소 10여년, 아니 한평생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귀중한 유물들이 총집결된 전시회가 열린다.
★*… 일본 덴리대 도서관 소장 ‘몽유도원도’.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도원의 광경을 안견에게 그리게 해 3일만에 완성했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산수화로 안견이 그린 그림에, 안평대군은 물론, 신숙주·이개·김종서·박팽년 등 당시의 대표적 문인들의 시문과 글씨가 함께 모여 있다. 그림 크기 38.6×106.2㎝.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 일본 덴리대 도서관 소장 ‘몽유도원도’.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도원의 광경을 안견에게 그리게 해 3일만에 완성했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산수화로 안견이 그린 그림에, 안평대군은 물론, 신숙주·이개·김종서·박팽년 등 당시의 대표적 문인들의 시문과 글씨가 함께 모여 있다. 그림 크기 38.6×106.2㎝.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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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우리 정신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ㆍ석조불좌상·은제도금주전자 등 보기 힘든 문화유산 무료 공개
#문제 1
국립중앙박물관에 ‘중앙’자가 붙은 이유는?
“왜인 줄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당시 북한이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죠. 평양이 ‘중앙’이면 서울이 ‘지방’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문제 2
춥고 배고팠던 1950~60년대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국보전’을 연 이유는?
“저도 의아해했는데, 최근에 북한자료를 뒤져보니 북한도 당시 소련과 동유럽에서 해외전시를 했더군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든 예이다. 그는 “해방 이후인 45년 12월3일 미군정청이 박물관을 새로 개관했는데, 북한자료를 보니 이보다 이틀 전인 12월1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개관했더라”라고 곁들여 소개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남북이 경쟁적으로 박물관을 국가 정통성의 상징으로 여기고 경쟁을 벌였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기억상실증, 즉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신인류가 되었다”고 안타까워한다.
“우리는 지금 수백층짜리 건물을 짓고는 ‘랜드마크’를 세웠다고 자랑하지만, 앞으로는 어느 마을, 어느 도시에 가도 느끼고 볼 수 있는 그 지역만의 박물관 같은 것, 즉 ‘마인드마크’를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사업’을 벌이는 이유다.
오는 29일부터 11월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특별전-與民偕樂(여민해락)’은 바로 100주년 사업의 본격적인 서막을 올린 것이다. 최 관장은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올해(2009년)는 1909년 11월1일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이 일반에게 첫 공개된 이후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 같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시 제목인 ‘여민해락(與民偕樂)’은 글자 그대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이 말은 <맹자집주(集註)·양혜왕 장구(章句)>에서 비롯된 말. 박물관 측은 1909년 제실박물관을 일반에게 공개한 조선 마지막 왕인 순종 임금이 1926년 궁원을 개방하면서 “명군(明君)은 백성과 함께 즐겼다”고 옛 고사를 인용한 것을 기념, 특별전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 150여점 가운데 특별공개되는 유물은 30여점이다. 출품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는 33건 55점(국보 19건 40점, 보물 14건 15점)이며, 해외 대여유물 8건 10점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훈민정음해례본’(29일~10월11일), ‘석가탑무구정광대다라니경’(10월 8~18일), ‘강산무진도’(10월20일~11월8일), ‘태조 이성계 어진’(10월30일~11월8일) 등 쉽게 볼 수 없는 유물이 잠깐씩 선보인다. 이 가운데 ‘천마도’(국보 204호)와 ‘몽유도원도’(일본 덴리대(天理大) 도서관 소장) 등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유물들이다.
노출될 경우 훼손이 우려되는 천마총 ‘천마도’ 역시 29일부터 10월11일(13일간)까지만 선보인다. 천마도는 1973년 황남동 155호분에서 출토된 유물. 이 황남동 155호분은 천마도가 확인되면서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천마(天馬)’가 아니라 고대의 상상 속 동물인 ‘기린(麒麟)’일 가능성도 많다는 학설도 나오고 있다.
박물관 측은 “출품되는 ‘천마도’를 이번에 여러장의 세부사진으로 담았다”면서 “사진판독 결과 그림의 머리 위에 반달형 뿔이 보이고 그밖의 다른 세부그림에서도 그동안 보이지 않던 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시대 회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인 ‘몽유도원도’가 1986, 1995년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인다. ‘몽유도원도’의 국내 전시는 박물관뿐 아니라 외교통상부까지 나서 일본의 덴리대와 덴리교 측과 접촉해 성사시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덴리대 측은 그림의 훼손을 우려해 되도록 짧은 전시기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몽유도원도’는 29일부터 10월7일(9일간)까지만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이번 몽유도원도 전시는 한·일 문화교류의 상징으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려 금속공예품 가운데 뛰어난 조형미와 제작수법을 보여주는 ‘은제도금주전자’(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와 ‘치성광여래왕림도’(미 보스턴 미술관 소장), ‘수월관음도’(미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등 11점은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의 입장료는 무료다. 특별전에서는 매주 수요일 일반 해설사가 아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관람객들에게 전시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최광식 관장(기념사업집행위원장)은 “이제 국가정통성의 상징인 박물관은 21세기 국가 브랜드의 상징이자 문화콘텐츠의 보고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ㆍ석조불좌상·은제도금주전자 등 보기 힘든 문화유산 무료 공개
#문제 1
국립중앙박물관에 ‘중앙’자가 붙은 이유는?
“왜인 줄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당시 북한이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죠. 평양이 ‘중앙’이면 서울이 ‘지방’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문제 2
춥고 배고팠던 1950~60년대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국보전’을 연 이유는?
“저도 의아해했는데, 최근에 북한자료를 뒤져보니 북한도 당시 소련과 동유럽에서 해외전시를 했더군요.”
한송사지석조보살상
“우리는 지금 수백층짜리 건물을 짓고는 ‘랜드마크’를 세웠다고 자랑하지만, 앞으로는 어느 마을, 어느 도시에 가도 느끼고 볼 수 있는 그 지역만의 박물관 같은 것, 즉 ‘마인드마크’를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사업’을 벌이는 이유다.
오는 29일부터 11월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특별전-與民偕樂(여민해락)’은 바로 100주년 사업의 본격적인 서막을 올린 것이다. 최 관장은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올해(2009년)는 1909년 11월1일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이 일반에게 첫 공개된 이후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 같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시 제목인 ‘여민해락(與民偕樂)’은 글자 그대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이 말은 <맹자집주(集註)·양혜왕 장구(章句)>에서 비롯된 말. 박물관 측은 1909년 제실박물관을 일반에게 공개한 조선 마지막 왕인 순종 임금이 1926년 궁원을 개방하면서 “명군(明君)은 백성과 함께 즐겼다”고 옛 고사를 인용한 것을 기념, 특별전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 150여점 가운데 특별공개되는 유물은 30여점이다. 출품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는 33건 55점(국보 19건 40점, 보물 14건 15점)이며, 해외 대여유물 8건 10점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훈민정음해례본’(29일~10월11일), ‘석가탑무구정광대다라니경’(10월 8~18일), ‘강산무진도’(10월20일~11월8일), ‘태조 이성계 어진’(10월30일~11월8일) 등 쉽게 볼 수 없는 유물이 잠깐씩 선보인다. 이 가운데 ‘천마도’(국보 204호)와 ‘몽유도원도’(일본 덴리대(天理大) 도서관 소장) 등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유물들이다.
노출될 경우 훼손이 우려되는 천마총 ‘천마도’ 역시 29일부터 10월11일(13일간)까지만 선보인다. 천마도는 1973년 황남동 155호분에서 출토된 유물. 이 황남동 155호분은 천마도가 확인되면서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천마(天馬)’가 아니라 고대의 상상 속 동물인 ‘기린(麒麟)’일 가능성도 많다는 학설도 나오고 있다.
은제도금주전자
또한 조선시대 회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인 ‘몽유도원도’가 1986, 1995년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인다. ‘몽유도원도’의 국내 전시는 박물관뿐 아니라 외교통상부까지 나서 일본의 덴리대와 덴리교 측과 접촉해 성사시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덴리대 측은 그림의 훼손을 우려해 되도록 짧은 전시기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몽유도원도’는 29일부터 10월7일(9일간)까지만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이번 몽유도원도 전시는 한·일 문화교류의 상징으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려 금속공예품 가운데 뛰어난 조형미와 제작수법을 보여주는 ‘은제도금주전자’(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와 ‘치성광여래왕림도’(미 보스턴 미술관 소장), ‘수월관음도’(미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등 11점은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의 입장료는 무료다. 특별전에서는 매주 수요일 일반 해설사가 아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관람객들에게 전시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최광식 관장(기념사업집행위원장)은 “이제 국가정통성의 상징인 박물관은 21세기 국가 브랜드의 상징이자 문화콘텐츠의 보고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 한국 박물관 100주년특별전`, 최고의 문화재 감상할 기회 | ||||||||||||||||||
| 좀처럼 보기힘든 유물들 나와 | ||||||||||||||||||
한국 박물관 100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전시되는 유물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최상의 것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600여 개 박물관, 나아가 국외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까지 전시되는 것. 1부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여정과 꿈`과 2부 `박물관에 간직된 찬란한 우리 문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한국 박물관 역사와 함께한 유물 120여 점이 나오는 1부에서는 제실박물관 첫 수집품이었던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靑磁象嵌葡陶童子文銅彩注子)`가 눈에 띈다. 13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ㆍ간송미술관)도 나온다. 1942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 전형필이 당시 기와집 11채를 살 수 있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것이다.
고려 금속공예의 금자탑으로 불리는 은제금동주전자와 받침대도 들어온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또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있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한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 등 현재 국외에 있는 8건 10점의 우리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국보급 유물도 여럿 만날 수 있다. 1973년 천마총에서 발견된 후 딱 두 번만 공개했던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ㆍ국보 207호)`가 대표적인 유물. 말 안장에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말 그림으로, 신라 회화 중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이 밖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목판 인쇄물인 `석가탑 무구정광다라니경(釋迦塔 無垢淨光陀羅尼經)`도 발견 이후 두 번째 나들이에 나설 계획이다. (02)2077-9324 [손동우 기자] | ||||||||||||||||||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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